‘PK 행정통합’ 도민 여론은? 경남도, 3일 자체 설문조사 발표
통합 시기·투표 방식 등 물어
정부 속도전 ‘대항’ 전략 해석
대통령 6일 창원 타운홀 미팅
박형준 부산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광역자치단체 통합 관련 시도지사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과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경남도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 의견을 청취했다. 표면적으론 지역 민심을 확인하겠다는 취지지만, 이면엔 정부의 행정통합 속도전에 대항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조사라는 풀이도 나온다.
경남도는 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부산 행정통합 자체 설문조사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13일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활동 결과 발표 직후 진행된 이번 조사는 △도민이 생각하는 적절한 행정통합 시기 △주민이 원하는 찬반 투표 방식 등을 주된 내용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례적인 여론조사는 아니다”라면서 “공론화위에서 주민투표로 행정통합을 결정하자는 발표 이후 지역민 의사를 들어보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에 여론조사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일 인센티브를 앞세운 속도전을 벌이고 있고, 인근 대구경북도 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해 둔 상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주민투표와 특별법 제정을 거쳐 2028년까지 행정통합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마·창·진 통합의 선례에서 보듯 이를 서두르다간 지자체 간 갈등을 봉합하기 힘들고, 자칫 통합자치단체가 누릴 수 있는 특례와 권한도 정부와 제대로 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게 이들 지자체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광역단체 행정통합 시기를 오는 6월 지방선거 전으로 못 박으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울산에서 열린 8번째 타운홀 미팅에서 “하는 김에 화끈하게 하자”며 부울경 역시 올해 지선 전 통합을 제안했다. 선거 이후 통합하면 시장·도지사 거취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6일 창원에서 9번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며 여권을 중심으로 부산·경남의 움직임에 ‘정치적 시간 끌기’라는 식의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의 이번 여론조사를 두고 자체 논리를 구축해 속전속결식 행정통합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광역자치단체 통합 관련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