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상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일본 정부 훈장 받아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28일 전달식
한일 문화 교류로 상호이해 촉진 공로
28일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관저에서 일본 훈장을 받은 조일상(왼쪽) 전 부산시립미술관장과 오스카 츠요시 총영사.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제공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을 지내며 한국과 일본 간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이해를 촉진한 공로로 조일상 전 관장이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총영사 오스카 츠요시)은 28일 오후 영사관 관저에서 조 전 관장에게 훈장(욱일중수장) 전달식을 가졌다. 욱일중수장은 일본 정부가 외국과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훈장 중 하나이다.
그는 부산시립미술관장 재직(2006~2016) 당시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과 나가사키현 미술관과의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두 미술관의 소장품을 비롯한 일본의 예술 작품 전시회를 여러 번 열었다. 2008년에는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과 상호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양 미술관의 소장품을 교환 전시하는 교류전을 개최하는 등 예술을 통한 지역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나가사키현 미술관과는 2009~2012년 4차례에 걸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내일을 여는 한일 어린이 미술 교류전’ 공동 개최를 비롯해 소장품의 상호 전시와 미술관 전문 직원 상호 파견과 교류를 전개했다. 특히 2015년 4월에는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예술가로 알려진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우환 공간’을 국내 최초로 미술관 부지 내에 개관하기도 했다. ‘이우환 공간’ 개관 당시 조 전 관장은 “직접 일본을 찾아가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이우환 선생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며 “부산이 국제 미술 지형 속에서 분명한 좌표를 갖기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28일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조일상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에 대한 일본국 훈장 전달식 행사장 모습.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제공
그는 이번 훈장을 “부산과 부산시립미술관, 그리고 부산 시민이 함께 받은 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도 부산시립미술관이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부산 시민에게 자긍심이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이날 전달식에서 축사를 맡은 오스카 일본 총영사는 조 전 관장의 예술 세계를 일본 근대 예술 운동과 연결해 해석했다. “예술가로서 조 전 관장의 작품은 1920년대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 운동’처럼 생활 속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1970년대 이우환 선생이 주도한 ‘모노하’(もの派)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처럼, 일본과 한국의 예술사는 서로가 상대방이 알아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먼저 발견해 알려주면서 함께 발전하길 바랍니다.”
한편, 조 전 관장은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이자 예술가, 행정가였다. 1978년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국무총리상, 2021년 부산시 문화상(시각예술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8~2020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22년에는 부·울·경 지역 예술가로는 처음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