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방선거 지각 변동… 범여권 vs 범야권 대결 가능성
민주당,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배경
표 분산 방지 선거 압승 의지 이유
여권 빅텐트 땐 국힘 지지율 넘어
보수 전멸 막기 위해 범야권 결합
조국 대표 부산시장 출마론 재부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공식적으로 합당을 제안하며 올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부산 민심이 크게 출렁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양당의 합당 논의에 범여권 텐트와 범야권 텐트가 맞붙을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정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양당 지지율 합계에 ‘+알파’까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부산의 경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에 합쳐질 경우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6%, 국민의힘 39.7%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같은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2.2%를 더하면 41.8%로 국민의힘을 뛰어넘는 지지세를 갖게 된다.
혁신당의 선명한 ‘정권 심판’ 메시지에 호응했던 지지층이 민주당의 조직력과 결합할 경우, 부울경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민주당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은 지방선거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PK 지역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범여권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범여권 vs 범야권 구도 될 수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현실화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범야권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과 맞붙을 경우 범여권이 지지율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만, 개혁신당 지지율 2.9%를 더할 경우 42.6%로 범야권이 다시 범여권을 뛰어넘는 지지율이 나온다.
산술적 계산이라 할지라도 여권이 통합을 현실화할 경우, 부산 지역을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승부처로 보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도 필연적으로 범야권 결합을 택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 부산시장 등판 가능성도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할 경우 부산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조 대표의 행보다. 당초 조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아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조국혁신당을 이끌어야 할 상황을 고려할 때 단체장으로 특정 지역에 발묶이는 것보다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합당이 성사되면 도 대표는 당대표직이라는 짐을 내려놓게 되고,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조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부산 출신인 조 대표가 고향에서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면, 지방선거 판세 자체가 ‘정권 심판론’의 상징적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가 유일한 여권의 선택지로 자리잡으면서 조 대표의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잦아들었으나, 합당 과정에서 조 대표의 역할론이 커질수록 부산 등판 가능성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