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해외여행하려면 장소·건강 상태 따라 이것 필수!
진통제·소화제·ORS는 필수품
열대지역은 말라리아 예방을
여유분 2~3일분, 처방전 지참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해외여행을 즐기려면 상비약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 김해국제공항. 부산일보DB
설 연휴를 즈음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낯선 여행지에서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려면 상비약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필수다. 부산대병원 배성진 약제부장은 부산대병원의 〈생명사랑〉 신년호를 통해 “즐겁고 안전한 여행의 첫걸음은 ‘나의 약 가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많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여행지 환경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19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발열과 통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등)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뎅기열이나 황열 등 출혈성 질환 위험 지역에서는 아스피린 사용을 금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해야 한다.
배탈이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에 대비하기 위해선 소화제와 지사제, 경구수액제(ORS)가 필요하다. 특히 ORS는 낯선 음식이나 물갈이로 인한 탈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종합감기약과 기침약, 콧물약도 챙겨야 하는데, 일부 성분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증상 대비에 필수인 항히스타민제는 결막염이나 비염, 두드러기 증상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졸음이 올 수 있다. 항생제연고와 소독약, 밴드를 준비해 상처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우선 ‘나의 약’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영문으로 된 처방 내역서와 진단서를 준비하되 약품명과 용량, 복용 방법, 환자 정보가 명시돼 있어야 한다. 인슐린이나 자가면역치료제 등 주사제는 의사 소견서도 함께 지참해야 한다. 배 부장은 “수면제나 마약성 진통제, ADHD 치료제 등은 일부 국가에서 반입 제한이 있어 출국 전 반드시 대사관이나 보건당국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용 시간도 중요하다. 시차가 큰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복용 시간을 임의로 조정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복용 시간을 상의해야 한다. 포장과 휴대 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약은 반드시 개별 포장 상태로 유지하고, 원래 포장 그대로 기내 수하물에 넣어야 한다. 항공기 반입 금지 품목이기 때문에 처방전을 함께 준비해 공항 검색 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 따라 준비해야 할 상비약도 있다. 열대 지역을 방문할 때는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예방약이 필요할 수 있다. 고산지대를 여행한다면 고산병 예방을 위한 약물을 준비해야 한다. 질병 매개 위험 지역에서는 DEET 성분의 모기 기피제가 필수다. 배 부장은 “출국 전에는 질병관리청과 해외감염병 사이트 등을 통해 해외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영문 처방 내역서와 진단서를 준비해야 한다”며 “여행일 수에 여유분 2~3일분을 더 챙기고, 냉장이 필요한 약은 보냉 가방을 활용해 약품 변질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