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역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행…‘골든타임 사수’
1803개 교차로 신호 일시 제어
소방·구급차 94대 멈춤 없이 통과
통행 시간은 평균 2분 57초 단축
평균 속도도 시속 22.8km 빨라져
일러스트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정지 신호 없이 교차로를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체계’가 올해부터 울산에서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1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체계는 긴급차량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파악해 진행 방향 교차로 신호를 녹색으로 제어해 주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울산시 내 1803개 교차로이며, 소방 펌프차와 구조차, 구급차 등 총 94대의 긴급차량이 이 시스템을 탑재해 골든타임 확보에 나선다.
울산소방본부가 지난해 12월 전문업체와 실시한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스템 적용 시 교차로 통행 시간은 평균 2분 57초 단축되고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2.8km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습 정체 구간에서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차량 통행이 많은 번영로 구간(3.9km)의 경우 퇴근 시간대 등 첨두시 긴급 차량의 통행 시간이 기존 645초에서 297초로 무려 54.0%(348초)나 줄어들었다. 평소 5회 이상 멈춰 서야 했던 신호 대기 횟수도 시스템 적용 후에는 1회로 급감해 사실상 ‘논스톱’ 주행이 가능해졌다. 삼산로 구간(4.2km) 역시 비첨두시 통행 시간이 44.5%(309초) 단축되는 등 전 구간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긴급차량 우선 통행에 따라 일반 차량의 대기 시간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신호 작동 시 타 방향 대기 행렬은 평소보다 최대 139%까지 증가해 번영사거리 등 일부 구간에서 인접 교차로까지 차량이 꼬리를 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긴급차량 통과 후 꼬인 교통 흐름이 정상 신호 주기로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6분에서 최대 12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신호체계 도입으로 재난 현장 도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차량 출동 시 일반 차량의 신호 대기 시간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제도는 부산, 경남을 비롯해 경기, 인천, 김포, 수원, 강원 등 주요 지자체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