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로프 날자 OK저축은행도 날았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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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위 대한항공 잡고 2연승
승부처마다 해결사 27득점
높은 타점 살린 과감한 공격
시즌 초반 부진 벗고 존재감
“앞으로 10배 더 좋아질 것”

13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가 공격을 하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이날 팀 내 최고 27득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13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가 공격을 하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이날 팀 내 최고 27득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벗고 최근 경기에서 위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은 1·2위 팀을 연달아 꺾으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앞서 9일 2위 현대캐피탈을 3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리그 최상위 두 팀을 연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11승 11패, 승점 33. 4위 한국전력(승점 34)을 1점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재편의 핵으로 떠올랐다.

반면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 중인 대한항공은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정지석과 임재영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분위기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의 ‘집중력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3세트까지 1대2로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던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다섯 차례 듀스를 오가는 혈투를 벌였다. 승부의 갈림길에서 디미트로프가 네트 앞에서 날아올랐다. 28-28에서 꽂아 넣은 퀵오픈 한 방이 흐름을 갈랐다. 대한항공은 직후 공격 범실로 고개를 떨궜고,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6-5에서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이 겹치며 자멸했고, 막판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정한용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며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OK저축은행의 해결사는 단연 디미트로프였다. 이날 그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0%대 초반이었지만, 숫자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고비마다 터진 고타점 스파이크와 과감한 선택이 대한항공의 수비 조직을 무너뜨렸다. 차지환(14점), 트렌트 오데이(12점), 전광인(11점)도 고르게 힘을 보탰다.

이번 승리는 디미트로프 개인에게도 전환점이 되는 장면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 추락 이후 반등을 위해 불가리아 출신의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범실이 잦았고, 기복이 심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부진은 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달들어 디미트로프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성공률 61.9%로 17점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고, 대한항공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디미트로프는 “시즌 초반과 지금의 차이를 크게 느끼진 못하지만, 세터 이민규와의 호흡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며 “앞으로 10배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감독은 “상대 블로커들을 의식해 팔을 곧게 펴지 않고 공격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왼손잡이 디미트로프가 많은 범실을 범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주문에 디미트로프가 팔을 곧게 뻗고 과감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높은 타점에서 빠른 스피드로 팔 스윙하라는 신 감독님의 주문에 기존 방식을 고치기는 어렵지만, 많이 훈련하면서 노력했다"며 “점차 개선하면서 믿음을 주는 공격수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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