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건강 미리 챙기자’ 부산시, 삼정더파크 먹이 지원 재개 추진
예비비 집행 등 방식 논의 중
5월까지 2억 원 상당 지원 계획
시, 최근 동울원 인수 방침 밝혀
내년 어린이날 전면 개방 목표
부산시가 6년째 경영 악화로 휴업 중인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내 동물 400여 마리에게 2억 원 상당의 먹이 지원을 추진한다. 사진은 2024년 삼정더파크에서 한 사육사가 흰손긴팔원숭이를 살펴보는 장면. 부산일보DB
부산시가 6년째 경영 악화로 휴업 중인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내 동물 400여 마리에게 2억 원 상당의 먹이 지원을 추진한다. 동물원 인수와 재개장을 준비(부산일보 1월 9일 자 1면 보도)하면서 향후 부산시가 직접 관리할 동물들의 건강을 미리 챙긴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삼정더파크 내 동물들에게 먹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시 내부에서 예비비 집행 등 지원 방식을 두고 논의 중이다.
부산시는 내부 조율을 거쳐 5월 말까지 먹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정더파크의 모기업 삼정기업의 기업 회생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부산시가 건초와 과일, 사료 등을 직접 구매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예상 비용은 약 2억 원이다.
먹이 지원 검토는 삼정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 부산시도 당장 먹이 공급에 지장은 없는 상황이지만, 갑작스럽게 사정이 악화할 수 있어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경남 김해시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경영 악화로 먹이 공급이 끊겨 사자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갈비 사자’ 사태 이후 동물 복지 차원에서 먹이 지원에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삼정더파크에는 동물 123종 465마리가 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에도 5월부터 10월까지 동물 보호를 위해 먹이를 지원했다. 삼정 측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으며 갑작스러운 자금난을 겪으면서다. 당시 먹이 대금 등 비용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삼정 측은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향후 삼정더파크를 인수해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삼정 측에서 운영한 삼정더파크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0년 4월 이후 휴업 중이다. 이후 ‘협약에 따라 500억 원에 부산시가 동물원을 매입해야 한다’는 삼정 측과 ‘그럴 수 없다’는 부산시가 맞서면서 소송도 이어졌다. 지난해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삼정 측의 손을 들어줬고, 부산시는 최근 동물원 인수 방침을 밝혔다. 시는 시설 인수에 필요한 절차와 예산, 운영 방식 등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이 용역에는 삼정더파크를 국가 지원이 이뤄지는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키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삼정더파크를 임시로 개관하고,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면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시가 동물원을 인수할 방침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라도 동물들의 건강과 복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