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공무원입니다”… 부산서 대리 구매 유도 사칭 사기로 2000만 원 피해
재무과 공무원 사칭해 접근
위조 명함과 공문으로 속여
부산 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에서 북구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발생해 한 주방용품 업체가 2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13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자신을 북구청 재무과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가 북구의 한 주방용품 업체에 연락했다. A 씨는 문자 메시지로 북구청 공무원을 사칭한 명함과 위조된 공문을 제시했다. 명함에는 실제 재무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이름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주방용품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싱크대 등을 구매해야 한다며 대리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이에 속아 A 씨가 건넨 계좌로 2000만 원을 송금했다.
입금 직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북구청에 연락한 업체 측은 뒤늦게 사기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른바 ‘기관 사칭형 사기 범죄’가 다시 발생한 것으로, 최근에도 부산시청 총무과 공무원을 사칭한 남성이 사상구의 한 업체에 연락해 1300만 원을 가로채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 경찰에 접수된 이러한 사칭 범죄는 지난해에만 모두 401건이다. 공무원, 교도관, 소방관 등 여러 유형의 공무원을 사칭해서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9월 사칭 범죄 등을 전담하는 피싱사기수사계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내에 신설해 범죄에 대응 중이다. 또한 소상공인연합회 등 유관 기관과 사기 수법 등을 공유하며 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대리구매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며 “기관을 사칭한 연락을 받을 경우, 반드시 담당자 공식 연락처가 맞는지부터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