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일 시내면세점 13년 만에 끝내 폐업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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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울산세관에 폐업 신고
사실상 12월부터 영업 중단

역대급 외국인 관광객 불구
러-우 전쟁에 공급망 직격탄
온라인 면세에 고환율 겹쳐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울산면세점(울산진산면세점)의 모습 .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처음 시내면세점으로 문을 연 울산면세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점 13년 만인 이달 중 폐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승혁 기자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울산면세점(울산진산면세점)의 모습 . 지난 2013년 울산에서 처음 시내면세점으로 문을 연 울산면세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점 13년 만인 이달 중 폐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승혁 기자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도 불구하고 울산 유일의 시내면세점인 울산면세점이 개점 13년 만에 간판을 내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감한 매출이 회복되지 못한 데다 소비 패턴의 변화,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치며 경영 한계에 직면했다.

울산면세점 측은 14일 관할 세관인 울산세관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누적된 경영 손실로 인해 지난해 11월 폐업을 결정한 울산면세점은 이달 중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울산면세점은 지난 2013년 6월 관세청으로부터 특허를 승인받아 중구 학성동에서 ‘울산진산면세점’으로 출발했다. 도시 내부에 위치한 보세 판매장으로, 출국장 외 장소에서 출국 예정자나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물품을 판매한다.

현재 국내 중소·중견 시내면세점은 부산과 서울, 대구, 울산 등 총 4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울산면세점은 개점 당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의 일환으로 롯데면세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양주와 시계, 선글라스, 향수 등 주요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으며 자생력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2018년 사드 갈등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며 주류 등 핵심 품목의 수급이 차질을 빚고 공급망이 차단됐다. 면세점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쇼핑 트렌드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도 경영을 더욱 어렵게 했다.

울산면세점 관계자는 “러-우 전쟁 이후 양주 등 주요 품목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며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상반기 33억 원 대이던 울산면세점의 매출은 2020년 상반기 9억 원 대로 73%나 급락했다.

이후 기존 건물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면서 2021년 8월 울산 남구로 사업장을 이전, 활로를 모색했으나 전반적인 면세업계의 침체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주와 담배, 선글라스, 정관장 등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에 주력해 2024년 매출이 52억 원까지 반등했지만 2025년 재차 3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폭증한 외국인 관광객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과 불황 등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전체 판매액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2022년 17조 8163억 원, 2023년 13조 7586억 원, 2024년 14조 3385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울산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사실상 영업은 중단한 상태로 현재 울산세관의 폐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울산면세점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울산지역 시내면세점 서비스는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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