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부정 평가 높은 박 시장…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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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제외한 전 연령서 부정평가↑
시민 변화 체감할 정책 부족 평가
장기적 비전 메시지 전달도 부재
“지지율 상승 모멘텀 만들어야”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정 평가가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시장 측은 투자 유치와 관광객 증가 등 각종 수치를 내세우며 반박하지만, 부정적인 시정 평가가 꾸준히 높게 나오는 건 실질적인 시민 체감의 간극이 크다는 의미이다. 여권이 선거까지 남은 5개월간 부산시를 향한 맹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지율을 견인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직무 수행을 평가한 결과, 부정 평가(50.8%)가 긍정 평가(38.0%)보다 12.8%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적이다.

주목할 부분은 세대별 평가다. <부산일보>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40·50대는 민주당 지지가 우세하며 박 시장에 대한 부정 평가도 높다. 70대는 박 시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으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정당 지지도와 국민의힘 소속인 박 시장에 대한 평가가 일치하는 흐름이다.

반면 20대와 60대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은데 박 시장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30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 내 접전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정 부정 평가는 긍정보다 훨씬 높다. 취업 전선에 있는 2030세대는 지역 소멸과 청년 유출이라는 현실을 마주했고, 베이비부머 60대는 은퇴 후 일자리와 자녀들의 취업 문제까지 맞닥트린 상황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들의 생애주기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이 시정 부정 평가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박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박한 건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만한 단기 성과를 만들지 못했단 분석이다. 박 시장은 재임 기간 각종 성과를 냈다고 수치를 보이며 부산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시정이던 2020년에 불과 3000억 원에 불과하던 투자 유치가 2025년에만 8조 원을 넘겨 25배 이상 늘렸다”며 “고용률은 63%에서 68.5%로 5.5%P 늘렸다. 실업률은 2020년 3.7%에서 2025년 2% 내외로 줄어 특별·광역시 최상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기준 부산의 15~64세 고용률(68.8%)은 17개 광역시도 중 12위에 그친다. 전체 고용률은 59.2%로 대구 다음으로 낮다. 2024년 기준 부산 GRDP(지역 내 총생산)는 전국 17개 시도 중 7위를 기록해 경남과 인천에 밀렸으며, 1인당 GRDP(명목 기준)는 3709만 원으로 16위에 그쳤다. 타 시도와 비교하면 대한민국 양대 축이라는 부산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셈이다. 투자 유치 8조 원도 사실상 MOU 협약까지 모두 포함된 수치로, 수년 내 투자 유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사라진 것도 부정적인 시정 평가에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시는 도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며 그간 축적한 노력과 정책의 연속성으로 그 결과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지역별 맞춤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항만과 산업, 교통 연계 등 지역 발전 계획을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성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핵심 메시지가 부재하고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추구하는 정책 목표와 시대 정신이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한 국민의힘 인사는 “다른 광역단체장과 비교하면 박 시장은 사법리스크나 논란이 없다시피 한데, 시민들의 평가가 박한 것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여론을 환기할 만한 새로운 의제를 내놓는 등 지지율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낮은 시정 평가 여론에 대해 “민주당 측의 응답 충성도가 높았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강경 보수들의 부정 평가 경향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5.6%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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