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김경 압수수색…13일만에 본격수사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경찰이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더불어민주당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강 의원과 김병기 의원 간 녹취록 공개로 이번 의혹이 불거진지 13일만에 처음으로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뇌물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남 모 전 사무국장, 김 시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김 시의원의 서울시의회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귀국한 김 시의원의 경우 자택 압수수색을 참관하게 한 뒤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강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전 사무국장을 통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이를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의논했는데, 그 대화의 녹취록이 김 의원 관련한 논란 와중에 공개됐다. 강 의원은 당시 사무국장이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누차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당시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의 공천을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민주당에서 제명된 상황이다. 김 시의원은 실제 단수공천을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사 대상인 김 시의원의 갑작스러운 미국 도피성 출국 의혹과 뜬금없는 'CES' 관람, 잇따른 텔레그램 계정 삭제 등에 '늑장' 비판을 받았던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대상으로 당시 전달한 금품이 시의원 공천 대가가 맞는지, 이후 금품이 반환된 게 맞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남 전 사무국장과 금품 전달 경위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규명할 방침이다. 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강 의원에 대한 피의자 소환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낳았던 김 시의원은 11일만인 이날 오후 6시 37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찰과 함께 입국 게이트를 나온 김 시의원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발언을 남기고 빠르게 이동했다. 그는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술서를 낸 이유가 무엇이냐", "조기 귀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수사가 본격화되자 경찰에 혐의를 자수하는 자술서를 제출하고 예정보다 조기 귀국했지만, 텔레그램 계정을 반복해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