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1번지’ 통영 ‘수산식품산업 메카’로 발돋움
법송산단에 ‘수산물 클러스터’ 구축
가공품 개발·제품화·유통까지 수행
통영시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선 수산물 가공단지. 연면적 3519㎡, 지상 1층 규모로 수산물 가공공장 1동 6실 구성이다. 이미 지역 수산가공업체 6곳이 입주해 이달 중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시설 정비와 생산 채비가 한창이다. 통영시 제공
‘대한민국 수산 1번지’ 경남 통영이 ‘수산식품산업 1번지’로 거듭난다. 원물 생산과 단순 가공에 머무르고 있는 지역 수산업의 성장 한계를 넘어 고부가 산업으로 이끌 마중물이 또 하나 문 열었다.
5일 통영시에 따르면 도산면 법송리 법송일반산업단지에 건립된 ‘수산물 가공단지’가 최근 준공됐다.
이 단지는 통영시와 경남도가 국비 등 105억 원을 들여 완성한 임대형 수산물 가공시설이다. 도산면 법송리 1370번지 일원 1만 4485㎡에 연면적 3519㎡, 지상 1층 규모로 수산물 가공공장 1동 6실 구성이다. 이미 지역 수산가공업체 6곳이 입주해 이달 중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시설 정비와 생산 채비가 한창이다. 계획대로라면 지역 수산물의 상품성과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유통구조 개선, 새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통영시가 구상한 수산물 고도화 클러스터 조성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통영시 수산물 총생산량은 연간 25만t, 8000억 원 상당에 달한다. 특히 멸치와 붕장어, 굴, 멍게, 양식 활어 등 주요 수산물은 국내 전체 유통량에서 적게는 50%, 많게는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공을 거처 식품화하는 비율은 단 3.5%, 9500t에 불과하다. 이마저 단순 냉동품이 9240t으로 전체 생산량의 97.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제철 이미지가 강해 출하 시기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전형적인 ‘저부가 자원의존형’ 산업이다. 반면 최근 소비자들은 다양하면서도 조리하기 쉽고 고급화된 간편식을 찾고 있다. 고차 가공을 통한 ‘고부가 기술 의존형’ 산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 정보 등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 여력도 없는 중소 수산업체에 식품산업화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통영시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선 수산물 가공단지. 바로 뒤에 자리잡은 시설이 2022년 문을 연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다. 통영시 제공
이에 통영시가 내놓은 해법이 ‘수산물 클러스터’다. 국도와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법송산단에 수산식품 개발·유통 기능을 집적해 산업화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첫 단추로 2022년 4월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를 만들었다. 국비 등 150억 원이 투입된 센터는 연면적 4181㎡, 지상 2층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사무실(48~54㎡, 6실)과 수산물 가공기업 유치를 위한 임대공장(550~630㎡, 3실), 수산식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제 공장과 실험분석실, 공유주방 등을 갖췄다. 전문인력이 개발 아이템과 국가기관 과제를 발굴하고 생산·가공·판매를 위한 역량을 지원한다.
이듬해 5월에는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을 더했다. 연면적 4060㎡, 지상 4층 크기인 이 곳은 물류 환경 개선과 고차가공품 개발을 돕는다. 하루 19.2t을 냉동 처리해 최대 9247t까지 냉장 상태로 저장할 수 있고, 자동화 시스템까지 갖춰 초저온 동결, 보관 물품별 최적 온도 유지, 상품 혼적 방지 기능을 인공지능이 그때그때 알아서 수행한다.
통영시는 여기에 공유형 공장 등을 추가해 법송산단을 국내 최고·최대 수산식품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2027년에는 지역 대표 수산물인 굴을 테마로 ‘K-굴 특화 단지’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소비시장을 다각화하고 급변하는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연구-가공-사업화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수산 식품 생산으로 지역 수산물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준공한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부산일보DB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