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방성과 포용성, 글로벌 도시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다
이방인·낯선 문화 흡수한 '용광로 도시'
특성 살려 인구 늘리고 세계로 나가야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나이트마켓. 부산관광공사·부산시 제공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수도다. 부산은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를 대표하는 강력한 해양문화의 중심지였다. 동삼동패총 등을 남긴 부산의 신석기인들은 먼바다를 넘나들며 일본, 아시아권과 교류하는 등 선진 해양문화를 구축했다. 이들이 가진 개방성,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포용성은 부산의 DNA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지만 망국적인 수도권 일극주의 때문에 부산이 가진 고유한 특성은 무뎌지고 인구는 급감했다. 부산의 잠든 DNA를 하루빨리 깨워야 한다.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거점 도시 등으로의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부산의 개방성과 포용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
부산은 예부터 선진 문물이 유입되는 곳이었다. 조선 시대에도 왜관 등을 통해 개방성을 키운 것은 물론 한국전쟁 당시에도 참전국들의 다양한 글로벌 문화를 제일 먼저 받아들인 곳이었다. 피란수도 역할을 했던 부산은 1953년 종전 때까지의 수많은 피란민을 끌어안으며 공존과 개방의 문화를 활짝 꽃피웠다.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는 부산에서 시작된다는 말까지 있었다. 전쟁 기간 동안 ‘피란민들을 위한 방 비워주기 운동’ 등을 전개해 낯선 이방인들을 뜨겁게 포용한 것도 부산이 가진 고유의 기질 덕분에 가능했다. 부산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청년 인구 유출, 저성장에 대한 해답도 그동안 잊힌 개방성과 포용성에서 찾아야 한다.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인구를 늘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산에 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는 이제 32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15~39세 청년층 비율은 8대 특·광역시 중 꼴찌다. 이제는 등록인구뿐만 아니라 체류인구까지 아우른 생활인구를 확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을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일보〉가 신년을 맞아 시작한 ‘부산은 열려 있다’ 기획은 무척 의미가 크다. 결국 ‘부산 사람’을 늘려야 부산이 살고 대한민국도 살아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부산은 지금도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도시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정주 정책 부재는 생활인구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5극 3특 균형 성장 전략’ 등을 추진하더라도 인구가 계속 줄면 부산은 한계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부산의 개방성을 극대화해 외국인 등을 대거 유치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북극항로 거점항구 부산에 걸맞은 스마트 포트 등 첨단 디지털 항만 조성, 수소 경제 플랫폼 도시 구축 등을 통해 세계로 열리는 부산을 만드는 방안도 필요하다. 2026년이 부산의 특성을 되살려 미래 주춧돌을 쌓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