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물리적 한계 넘어 세계적 콘텐츠 그룹 도약 [80주년 맞은 부산일보 비전]
지역 최대 데이터·콘텐츠 허브
스위칭 허브 통해 세계와 연결
북항 신사옥 '바다 시대' 선도
새 슬로건 선포·CI 변경 추진
부산일보 주최 ‘2025 성우하이텍 부산바다마라톤’ 대회가 지난해 10월 부산 광안대교와 광안리 일원에서 펼쳐져 참가자들이 가을 날씨 속에 광안대교를 달리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일보는 창간 80주년을 맞아 지역 신문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80년 역사의 토대 위에서 다음 시대, 다음 세대 독자와 연결에 나선다.
■부울경을 넘어 바다로, 세계로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해양 수도 부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부산일보는 북항 신사옥 시대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북항 신사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신사옥 이전을 넘어, 북항 시대에 걸맞은 미디어 거점 구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항은 부산의 해양·물류·관광 사업이 집적되는 핵심 공간이다. 미디어콘텐츠그룹이라는 진화에 걸맞은 북항 시대의 시작이라는 물리적 변화로 가는 ‘첫 삽’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바다 시대’ 부산을 선도한다는 포부가 담겼다.
부산 발전을 위해서도 함께 뛰려고 한다. 부산일보는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부지 17만 5206㎡(5만 3000평)를 데이터센터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모를 거쳐 부산일보가 포함된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PFV가 부지 6만 6115㎡(2만 평)을 확보했다. 해운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공부지 운영 사업도 참여한다. 해운대구청 운영사업자 공모에 부산일보가 포함된 ‘DMC미디어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같은 투자는 부산일보가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 부산 발전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는 부산일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이자 자양분이다. 지역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온 신문을 넘어 2026년 미디어콘텐츠그룹으로 대변화가 시작된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나아가, 영상 콘텐츠를 핵심 축으로 한 입체적인 미디어 체계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부산일보의 변화가 지역 미디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동아대학교, 경성대학교 등과 산학 업무협약을 통해 손을 잡는다.
부울경을 대표하는 지역 최대의 데이터·콘텐츠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부산일보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와 연결을 확대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콘텐츠와 정보를 국내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와 연결하는 ‘스위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일보는 그동안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울경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역의 산업, 문화, 관광, 도시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국제 교류의 창구 역할을 맡아 지역 경쟁력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을 넘어 지역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 미디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목표다.
■80년을 담다, 100년을 열다
부산일보는 올해 창간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한다. 부산일보의 80주년 공식 슬로건은 ‘80년을 담다, 100년을 열다’다.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80년의 역사와 기록을 토대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 80년 동안 지역의 사람과 삶,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기록해 온 시대의 ‘기록자’로서 앞으로의 100년 역시 지역민과 흔들림 없이 동행하겠다는 약속을 슬로건에 담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사명을 지키며 공정성과 신뢰를 중심에 둔 언론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부산일보는 시대 변화에 맞춘 슬로건을 통해 부산일보의 필요성을 다짐하고 실천해왔다. 1980년에는 ‘내 고장 대변지’를 제작 방침으로 내걸며 지역 대표 언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2014년 조간 전환과 함께 ‘아침이 바뀝니다! 부산을 바꿉니다!’를 사용했고, 2016년 창간 70주년에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로 지역민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2019년에는 ‘사람을 담다, 세상을 보다’를 통해 인간 중심의 저널리즘을 천명했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 강화 차원에서 기업 아이덴티티(CI) 변경도 추진한다. 새 CI는 오는 22일 열리는 창간 80주년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