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옛 부산진역 앞에 종 하나 세웠습니다
한원석 작품 ‘환영’ 2월 말까지 동구문화플랫폼
달항아리 ‘환월’, 청계천 이어 달맞이공원 전시
부산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불을 밝힌 한원석 작가의 작품 ‘환영’(環影, Void Circle) 2025.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불을 밝힌 한원석 작가의 작품 ‘환영’(環影, Void Circle) 2025. 김은영 기자 key66@
-2025년 12월 24일 부산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불을 밝힌 ‘환영’(環影, Void Circle) 2025.
부산 동구 옛 부산진역 앞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커다란 종 하나가 섰다. 밤이 되니 푸른빛이 더욱 밝게 빛난다. 상가가 즐비한 반대편과 달리 밤이면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곳이지만, 환하게 불을 밝힌 푸른 종은 횡단보도를 오가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환영(環影) 2025’라는 제목의 이 종은 옛 동일고무벨트(DRB) 동래공장에서 ‘지각의 경계: 검은 구멍 속 사유’ 전시(2025년 10월 23일 자 16면 보도)를 선보인 한원석 작가의 작품이다. 부산 출신의 한 작가는 동구청 의뢰로 지난달 24일 이 작품을 설치했다. 폐파이프에서 켜낸 2050개의 고리로 성덕대왕신종을 형상화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념 조형물로, 경주 보문단지에도 같은 작품이 영구 설치돼 있다. 비어 있는 원들이 중첩된 구조는 순환과 회복, 그리고 미래로의 연결을 상징한다. 종에선 미약하지만 종소리도 들린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광교 근방 청계천 물 위에 띄운 폐헤드라이트로 만든 달항아리 모양의 ‘환월'(還月) 설치 모습. 1월 15일께부터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작가 제공
한편 DRB 동래공장 전시 기간 한 작가가 부산에서 600개 폐헤드라이트로 제작한 달항아리 모양의 달인 ‘환월(還月) 2025’는 12월 24일~1월 4일 서울 광교 근방 청계천 물 위에 띄운 데 이어 오는 1월 15일께는 해운대구 달맞이공원으로 옮겨 3월 말까지 전시된다. 돌고 돌아 다시 부산을 찾을 달항아리도 기대된다. 글·사진=김은영 기자 Key6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