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병기 “이 정부 걸림돌 돼선 안돼”… 비위 의혹 원내대표 사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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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전적으로 제 부족함, 죄송”
취임 200일만 원내대표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논란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끝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6월 13일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200일 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제기되는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가족을 둘러싼 특혜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는 가운데 전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얽힌 ‘공천 청탁’을 묵인했다는 정황이 나오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공방 등을 시사했다. 이어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있는 한 내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달 22일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국가정보원 직원인 장남의 업무 지원 논란,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으로 본인뿐 아니라 가족 논란으로 파장이 확산됐다. 이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를 맡으며, 같은 당 강선우 의원 측의 수뢰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단 의혹이 터져 나왔다. 잇달아 터져 나오는 의혹에 당 안팎에서는 “1일 1폭로가 나온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퇴와 별개로 김 원내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과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장이 이미 경찰청에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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