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나라’ 고성, ‘역도 메카’로 발돋움…비결은?
국내 최초 ‘역도 전용 경기장’
웜업장꺼자 갖춘 최적 인프라
문체부장관배 등 주요 대회
연거푸 유치 ‘역도의 중심지’
고성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역도 인프라와 체계적인 대회 유치 전략을 통해 굵직한 전국 단위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역도대회는 고성에서 열린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고성군이 2011년 29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국내 최초 역도전용 경기장 대회 모습. 고성군 제공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손꼽히는 ‘공룡 나라’ 경남 고성군이 대한민국 ‘역도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역도전용경기장을 토대로 고성군이 추진하는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중에도 단연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고성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역도 인프라와 체계적인 대회 유치 전략을 통해 굵직한 전국 단위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역도대회는 고성에서 열린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28일 밝혔다.
고성군이 역도 종목에서 보유한 독보적 위상과 경쟁력의 중심에는 전국 최고·최대 수준 인프라와 민관의 헌신적인 스포츠 마케팅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전용경기장은 고성군이 29억 원을 투입해 2011년 문 열었다. 연면적 1361㎡, 지상 2층 규모에 342개 관람석을 갖춰 한번에 최대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한역도연맹(KWF) 공인경기장으로 고성군이 역도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2013년에는 10억 원을 들여 전용 웜업장을 추가해 선수들이 실전과 동일한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공모 사업으로 확보한 24억 원으로 국민체육센터를 새롭게 준공하면서 훈련부터 회복, 대회운영이 한 곳에서 가능해졌다.
경남도역도연맹과 고성군역도협회도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주요 대회 유치에 기여하며 ‘고성=역도의 중심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제몫을 톡톡히 했다.
고성군이 2013년 1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역도 전용 웜업장. 이 시설 덕분에 선수들은 실전과 동일한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고성군 제공
덕분에 고성군은 올해 제39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체육고등학교역도대회를 비롯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역도대회, 제64회 경상남도민체육역도대회 등 주요 전국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미 내년 전국소년체육역도대회, 경남도민체육역도대회를 유치 확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전통과 권위를 갖춘 ‘문곡서상천배 역도대회’와 함께 국제 대회 신규 유치까지 추진 중이다.
역도 종목 엘리트와 꿈나무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청 역도팀이 고성군에서 상주하며 내년 시즌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고성중학교와 고성여자중학교에는 역도팀이 꾸려졌다. 엘리트 선수와 꿈나무 간 자연스러운 교류 속에서 체계적인 훈련환경과 동기 부여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실제 고성여중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충남 서천에서 열린 ‘2025년 한국중고역도연맹회장기대회’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2학년 이정은 선수가 –45kg급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1학년 김도희 선수도 –49급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두 선수는 앞선 제11회 한국중고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합작했다.
고성역도경기장 대회 모습. 부산일보DB
고성군은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해를 대비한 추가 투자와 대회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역도 관련 장비 보강 예산을 편성했다.
고성군 김성수 스포츠산업과장은 “인기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각 종목이 가진 가능성과 특성을 살려 지역에 맞는 종목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역도 성과를 모델로 제2, 제3의 종목을 발굴, 육성해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스포츠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올해 82개 전국·도 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경기장·숙박·편의시설이 한곳에 집약된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와 선수 친화적 환경 그리고 종목별 특화 경기장과 안정적인 대회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중 13개 종목 23개 대회가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열리는 비예산 대회로 지방 재정 투입 없이도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누렸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