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안동 종자생산단지, 농진원 지원에 참깨 종자 생산 오히려 늘어
올해 3월 산불로 여러농가 큰 피해 당해
멀칭필름 비료 등 영농자재 지원나서고
한 생산단지 계획의 185% 수확 성과도
경북 안동의 참깨 종자생산단지. 농진원 제공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연초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안동의 종자생산 단지에서 참깨 종자생산이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됐으며, 일부 농가는 계획된 생산량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3월 말 발생한 산불로 안동 종자생산 단지는 여러 농가가 주거지 전소와 농자재 피해를 보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진원은 피해 직후 현장 점검을 시행하고, 종자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했다.
농진원은 특히 피해가 컸던 참깨 종자생산 농가를 중심으로 멀칭 필름, 비료, 병해충 방제자재 등 필수 영농자재를 적기에 지원했다.
아울러 파종 이후 생육 단계별 현장 모니터링과 기술 지도를 강화하며 체계적인 생산관리를 지속했다. 그 결과, 산불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참깨 생육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유지됐으며, 종자 생산량 역시 계획량을 웃도는 성과로 이어졌다.
안동 참깨 종자생산 단지는 약 3ha 규모로 조성돼 2톤의 종자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총 3.7톤의 참깨 종자를 생산하며 계획 대비 약 185%를 수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산불 피해 상황에서도 국가 종자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장 농가들은 “산불 이후 농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농진원의 신속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리 덕분에 다시 밭에 설 수 있었다”라며 “올해 참깨 종자생산 성과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안동 종자생산 농가가 다시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왔다”라며 “종자생산 단지의 정상화로 농가 소득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농진원은 안동에서 생산된 내병성과 수량성이 우수한 국산 신품종 참깨 종자 ‘영웅’을 내년 상반기, 농진원 종자 보급 플랫폼인 ‘종자광장’ 누리집을 통해 전국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