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최강자 SK오션플랜트, 상선 신조 시장 재진입 신호탄
KTS해운과 6800t 탱커선 2척 건조 계약
친환경 중소형 선박 시장 성장 발만 마련
SK오션플랜트는 케이티에스해운(주)과 6800t급 메탄올 이중연료 오일·케미컬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SK오션플랜트 제공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가 상선 신조 시장 재진입에 고삐를 죈다.
SK오션플랜트는 케이티에스해운(주)과 6800t급 메탄올 이중연료 오일·케미컬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총액은 600억 원 상당이다.
이번 수주는 2020년 스테인리스스틸(SUS) 유조선 인도 이후 약 4년 만에 상선 신조 시장 재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향후 친환경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109.6m, 폭 18.2m, 깊이 9.5m, 6800t(DWT)급 운반선이다.
특히 메탄올 이중연료(Methanol Dual Fuel, DF) 기술을 적용한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면 기존 벙커C유 등 중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해운 시장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선주사인 케이티에스해운(주)도 해양수산부 주관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선박을 발주했다.
이 사업은 메탄올·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선박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인증 선박 건조비 일부를 지원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SK오션플랜트가 2018년 고객사에 인도한 6.6k Cemical tanker선. SK오션플랜트 제공
1호선은 2027년 1월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2028년 5월 인도될 예정이다. 2호선은 2027년 4월 착공, 2028년 5월 인도가 목표다.
SK오션플랜트는 설계, 기자재 구매, 절단·조립·탑재·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며 친환경 탱커 분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18년 6.6K 탱커, 2020년 3.99K SUS 탱커를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앞선 경험을 토대로 메탄올 이중연료라는 친환경 기술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SK오션플랜트 설명이다.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친환경 기술 기반의 상선 신조 시장 재도약’도 본격화한다.
무엇보다 메탄올 DF 선박은 최근 해운업계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와 사업 확장성 확보, 기자재 공급망,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K오션플랜트 강영규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상선 신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중소형 선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케이티에스해운(주)과 6800t급 메탄올 이중연료 오일·케미컬 탱커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SK오션플랜트 제공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