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것이 진짜 강하다” 30년 이상 생존기 값진 나침반 [부산의 힘, 명문향토기업]
2006년 제도 시행 총 68개 사
지역 산업 기반 다진 주인공들
본보, 성장 비결·스토리 소개
사진은 비아이피 공원 매표소 모듈.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하다.” 부산시에서 선정하는 명문향토기업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부산시의 명문향토기업 선정 기준은 까다롭기로 소문 나 있다. 업력 30년 이상, 상시 종업원 100명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이라는 정량적 지표는 기본이다. 여기에 지역 사회 공헌도와 경제 기여도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비로소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006년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선정된 기업은 총 68개사다. 올해부터는 기존 ‘향토기업’에서 ‘명문향토기업’으로 명칭을 바꿔 지역 산업 기반을 다지는 대표 기업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부산일보〉는 새롭게 바뀐 명문향토기업 제도에 맞춰 대표 기업 9곳의 성장 비결과 스토리를 소개한다.
최소 30년 이상 지역에서 성장한 이들의 스토리는 지역 사회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부산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들이 명문향토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치열한 생존기는 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넘어 침체된 지역 경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보적 기술력으로 시장을 제패한 비아이피(주), (주)태광, 대우제약(주)은 끊임없는 R&D 투자를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다.
변화의 파도를 기회로 바꾼 (주)태웅, 한라 IMS(주), 나라오토시스(주)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이 탁월했다. 세 기업은 산업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한 발 앞선 투자와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유연함을 자랑한다.
대선주조(주),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 한국쉘석유(주)는 부산이라는 지역 특색과 물류 거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지역민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거나,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