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방부서 생중계 업무보고…대통령실 “국민께 감시받는다는 의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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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여 의원 간담회선 “지방선거서 통합단체장 뽑도록”
대통령실 “탄압 서사 만들려는 분 있어” 이학재 사장 연일 비판
국힘 “야 출신 기관장에 대한 노골적인 축출 시도”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에도 국방부와 병무청, 방위사업청, 국가보훈부 및 산하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생중계 업무보고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잠시 우리 사회의 혼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군이 대체로 제자리를 잘 지켜주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 의무를 제대로 이행해줘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점들이 꽤 있긴 하지만, 이런 과정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한 대다수 장교와 장병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계엄 잔재 청산 등 개혁 역시 완수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는 “공동체 자체를 위해 희생·헌신한 것을 존중하고 예우하고 보상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가 위난에 처했을 때 누가 앞에 나서겠느냐”며 “특별한 희생을 치른 구성원에게 특별한 보상을 함으로써 공동체가 각별한 희생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언제나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방정부의 통합이 쉽지 않지만,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통합된 자치단체의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한’으로 제시하며 총력 지원을 언급한 만큼, 국회에서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업무보고 생중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집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위험부담이 있지만, (국민께)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지적을 공개 반박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 “윤석열 정부에서 ‘알박기’ 한 인사들이 제 눈에 보일 때도 있다”면서 “정치적 자양분이나 입지를 쌓기 위해 ‘탄압의 서사’를 만들고 싶은 분이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될 때도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직접 지적한 데 이어 이 사장에 대한 여권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출신 기관장에 대한 노골적인 축출 공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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