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경남 최초로 ‘AI 경로당’ 도입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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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AI 휴먼 기술’ 활용 사례
580곳 중 112곳에 ICT 기반 구축
복지관 프로그램 실시간 중계 가능
내년 스마트 경로당 도우미 배치도

경남 김해시가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경로당 112곳을 구축해 지난 17일 개소식을 열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경로당 112곳을 구축해 지난 17일 개소식을 열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한 노후를 선물하는 AI(인공지능) 경로당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제 어르신들은 집 근처 경로당에서 복지관 전문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즐기며 건강 관리까지 받는 ‘똑똑한 노후’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김해시는 지난 17일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마트 경로당’ 개소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은 노인종합복지관 생방송 스튜디오와 스마트 경로당 112곳을 화상으로 연결한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시민 10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스마트 경로당의 핵심은 화상회의 시스템과 스마트 TV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복지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거주지 인근 경로당에서 △노래교실 △건강 체조 △요가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스마트 경로당은 전국 최초로 AI 휴먼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 시설들과 차별된다. 김해시가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AI 영상에는 평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유명 가수나 진행자의 얼굴이 등장인물에 실제와 같이 덧입혀져 프로그램에 흥미를 더한다.

양방향 소통에 장애 요소로 여겨졌던 화상 동시 재현 시간도 3~4초에서 0.5초가량으로 대폭 축소됐다. 과거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들이 제기한 불편 사항들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또한 경로당 내 설치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상시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

새롭게 변신한 김해시 스마트 경로당은 전체 580곳 중 112곳으로 약 19%에 달한다. 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6곳을 우선 조성했다. 올해 국비 8억 4000만 원을 포함한 총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76곳을 추가로 구축한 것이다.

스마트 경로당 개소식 현장. 김해시 제공 스마트 경로당 개소식 현장. 김해시 제공

개소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어르신 노래자랑대회’가 열려 37개 팀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노래자랑 역시 모든 스마트 경로당에 생중계돼 각 경로당 어르신들이 함께 노래하고 응원하며 축제 분위기를 나눴다.

김해시는 내년 1월부터 주 1회 정기적인 실시간 생방송 프로그램을 스마트 경로당 시니어 TV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어 2월부터는 어르신들의 기기 조작을 돕는 ‘스마트 경로당 도우미’를 배치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나선다.

김해시 스마트도시과 관계자는 “집 인근 경로당에서 다른 경로당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소통과 건강 관리를 책임지는 거점이 되도록 복지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기ㅁ해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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