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DJ 노벨상 25주년에 "내란극복 국민, 노벨상 자격 충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의장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한 위대한 대한국민이야말로 김대중 전 대통령(DJ)님과 나란히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5년 전 오늘 김 전 대통령님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평생 헌신한 삶에 세계가 보낸 찬사이자 존경의 표현이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김 전 대통령이 계시기에 가능했다"며 "IMF(국제통화기금) 국난 속에서도 IT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 '팔길이 원칙'으로 문화·예술을 장려한 혜안 덕에 디지털 강국, 문화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로 민주주의 토대가 한층 단단해졌기에 지난겨울 내란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 앞에 모였던 수많은 '김대중들'의 용기와 연대는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줬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역시 대통령께서 걸어오신 길 위에 있다"며 "치열한 '서생의 문제의식'과 실용적인 '상인의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 삶을 개선하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통찰을 나침반 삼아 어떤 난관과 시련에도 주권자인 국민을 믿고 국민 뜻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알프레드 노벨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상을 수여하라는 유지를 남기면서 국가 간 우애 증진, 군축, 평화 증진 등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