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막는 금고, ‘까다로운’ 유럽 특허 출원 [중소기업 돕는 ‘레전드 50+’]
3 - 디프로매트금고
녹산산단 금고 전문 제조업체
리튬 이온배터리 화재 예방 금고
전기자전거 활용 등 유럽서 관심
디프로매트금고가 개발한 리튬 배터리 금고. 디프로매트금고 제공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금고 전문 제조업체 ‘디프로매트금고’는 전기자전거, 드론 등 폭넓게 사용되는 리튬 이온배터리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금고에 대한 유럽 특허를 출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방전 과정에서 과열, 외부 충격 등이 발생하면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디프로매트금고는 이러한 리튬 배터리의 화재를 감지하고, 금고 내부에서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더라도 금고 외부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디프로매트금고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레전드50+’ 사업에 선정됐다. 레전드50+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육성 3개년 사업이다. 지자체가 지역 고유의 특색과 강점을 살린 지역별 특화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중기부가 정책수단을 결집해 3년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올해 지역 특화 프로젝트를 ‘부산 주력산업 디지털 혁신 전환을 통한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레전드50+에는 부산 기업 총 82곳이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디프로매트금고는 그 중 한 곳으로, 3년 동안 기술 특허 출원·등록과 혁신바우처,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 지원을 받는다.
배터리 금고란 리튬 배터리를 충전,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폭주 현상 발생 시 화재가 외부로 번지지 않게 막아주는 금고다. 한 선반에 보관·충전 중인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가 다른 선반에 있는 제품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반을 설계했다. 또한 열폭주로 인해 높아진 금고 내 압력과 유해성 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중판이 내장돼 있다.
디프로매트금고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유럽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기술력 때문이다. 디프로매트금고는 지난 4월 ECBS(유럽인증금고)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통과한 곳은 독일 업체 2곳, 네덜란드 업체 1곳, 폴란드 업체 1곳 등 전 세계에 5곳에 불과하다.
특히, 디프로매트금고가 주요 타깃으로 하는 유럽은 리튬 배터리 시장이 큰 곳 중 한 곳으로 금고에 대한 수요도 높은 지역이다. 유럽은 전기 자전거 등의 활용도가 높아 열폭주 현상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 배터리 금고 유무에 따라 화재 보험률이 달라지는 정책을 최근 펴고 있어 유럽 배터리 금고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끝-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