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젠슨 황”…코스피, 엔비디아발 훈풍에 3%대 ‘급등’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6포인트 오른 4030.97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며 이른바 AI버블 우려를 잠식시키자 코스피가 20일 3%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24.24포인트 오른 4053.7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개장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16억 원과 896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1조 321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 중이다.
최근 수일간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간밤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8%와 0.59%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AI 버블’ 논란이 다소 잦아들면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장 막판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또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 중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해임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이 망친 유일한 일은 연준이다. 기준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스콧, 이걸 빨리 고치지 않는다면 널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 1000만 달러(약 83조 4000억 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549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현재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43%와 2.66% 상승 중이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0.38%와 0.3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0.52%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36% 급등한 58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6.48% 오른 10만 2700원에 거래되면서 ‘10만 전자’를 탈환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1포인트(2.49%) 오른 893.03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691억 원과 18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83억 원 매도 우위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