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고봉 가지산에 ‘400년 철쭉’ 품은 힐링 숲길
밀봉암~능동산~정상 잇는 11.63km 둘레길
천연기념물 철쭉 군락지, 이젠 가까이서 만끽
가지산 정상에 붉게 물든 철쭉꽃이 멀리 보이는 산 능선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울주군청 제공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에 천연기념물 철쭉 군락지를 품은 새로운 숲길이 생겼다.
울주군은 19일 예산 9억 5000만 원을 들여 추진한 ‘가지산 철쭉 군락지 숲길 조성 및 정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한 둘레길은 밀봉암에서 시작해 배내고개와 능동산을 거쳐 가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총 11.63km 구간이다. 울주군은 탐방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쉼터와 전망 데크, 침목 계단 등을 설치하고 일부 등산로를 신설했다
탐방객들은 이 길을 통해 가지산의 사계절뿐만 아니라 희귀한 철쭉 군락(천연기념물 제462호)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가지산 정상부에 형성된 철쭉 군락은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약 1100여㎡ 규모로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수령이 최대 450년에 달하는 철쭉(노거수) 4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다. 나무의 높이는 3.5~6.5m, 가지가 퍼진 너비(수관폭)는 6~10m에 달해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영남팔산 중 가장 높은 가지산(해발 1240m)은 평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소이자, 가지산도립공원의 주산이다. 울주군은 이번 숲길 조성이 가지산도립공원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둘레길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한 산림휴양 환경을 제공하고, 울주의 자랑인 영남알프스와 연계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