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간암 남편 살린 네팔인 부부의 사랑
울산대병원, 외국인 생체 간이식 첫 성공
희소 혈관 질환·간암 겹친 30대 네팔 가장
아내의 간 기증에 12시간 수술 끝 성공
병원 측 "숭고한 사랑·의료진 노력 결실"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술 대상자는 네팔 국적의 바하달(37) 씨로, 아내 프랍티기싱(31) 씨의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게 됐다.
바하달 씨는 간암과 희소성 혈관 간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기존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유일한 대안은 생체 간이식뿐이었으나, 경제적 여건과 언어 장벽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다.
이때 아내 프랍티기싱 씨가 남편을 위해 망설임 없이 간 기증을 결심했다.
의료진 역시 올해 9월 하대정맥 재건을 포함한 12시간의 사투 끝에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한 부부는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나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남편을 살리고자 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적과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장기이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