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첫 ‘MVP·사이영상’ 동시 수상 가능할까
MLB 올 시즌 두 부문 후보 선정
오타니·야마모토 함께 이름 올려
특정 팀 독식한 사례 드물지 않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4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메인이미지·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는 최우수선수(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사이영상?’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두 일본인 선수가 MVP,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최종 후보)로 각각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같은 팀의 일본인 선수 2명이 최고의 두 상을 독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MVP 파이널리스트 각 3명과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 각 3명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MVP 파이널리스트로는 오타니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아론 저지(뉴욕 양키스), 칼 럴레이(시애틀 매리너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파이널리스트로 뽑혔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로는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마모토가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헌터 브라운(휴스턴 애스트로스), 개럿 크로셋(보스턴 레드삭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4번째 MVP를 노린다. 그는 올해 타율 0.282에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해 2년 연속 50홈런 및 세 자릿수 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낳았다.
오타니의 경쟁자인 슈와버는 MVP 수상은커녕 후보 선정도 처음인 선수다. 올해 56홈런, 132타점으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최고성적을 기록해 팀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올해 12승 8패에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01개, 173과 3분의 2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스킨스다. 그는 올해 승수는 10승(10패)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팀이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195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넬리 폭스가 MVP, 얼리 윈이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차례 동시 수상이 이뤄졌다. 만약 오타니가 MVP, 야마모토가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다저스로서는 2014년 클레이튼 커쇼 이래 11년 만이자 팀 통산 6번째 동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