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피아니스트' 故 한동일 교수 추모 무대 부산에서 열린다
26일 부산문화회관서 '회상' 연주회
한국전쟁 때 '피아노 신동'으로 미국 유학
한국인 최초 국제콩쿠르 우승
대한민국 1세대 피아니스트로서 한국 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한동일 교수(사진)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공연기획사 ‘부산문화’(대표 박흥주)는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회상’(回想, 대한민국 음악계의 전설 한동일 교수를 그리워하며) 연주회를 무대에 올린다.
한동일은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부산까지 피란왔다. 10살 때 미군 위문 공연 무대에 올라 연주하던 모습을 본 당시 미 제5공군 사령관 사무엘 E 앤더슨 중장이 재능을 알아보고 미군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13세의 나이로 미국에 유학 간 천재 피아니스트였다.
1954년 CBS TV ‘에드 셀리번쇼’에 한국에서 온 피아노 신동으로 소개되었고 뉴욕 쥴리아드스쿨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1956년 4월 28일 카네기홀에서 뉴욕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함으로써 한국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1965년 리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 우승자가 돼 전쟁의 상흔이 가득했던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해 일리노이 주립대, 노스텍사스대, 보스턴대 교수 및 학장, 울산대 석좌교수 및 음악대학장, 순천대학교 석좌교수, 일본 히로시마 엘리자베스 음악대 초청교수 등을 역임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중국 국제피아노 콩쿠르, 서울국제콩쿠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하마마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 78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에 영구 귀국해 고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과 후학을 양성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29일 별세했다.
이번 음악회는 한동일의 보스턴대 제자인 이선경, 이혜은, 김민정과 울산대 제자 이정원, 어릴 때부터 가르쳤던 김설화 등 5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면서 고인과의 여러 추억들을 토크 형식으로 나눈다.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전석 2만 원. 예매는 부산문화(1600-1803) 또는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