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 공세 수위 높인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결단했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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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당위원장 연설회 발언
“국힘, 지난 35년간 부산 망쳐”
아직 직접 공개적 언급은 회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일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일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전재수가 달라졌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을 들은 지역 여권 한 관계자의 반응이다.

‘정치인 전재수’는 2006년 북구청장에 이어 2008년 18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연달아 낙선하면서도 지금의 북갑 지역에서 꿋꿋하게 일꾼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2016년 20대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에 성공,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있었던 22대 총선에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됐다.

이처럼 전 장관은 여타 정치인들과는 달리 정치 현안과 관련한 정쟁보다는 자신의 지역구에 집중하는 ‘지역밀착형’으로 설명됐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지난 35년 동안 국민의힘은 부산을 망가뜨렸다”며 “이제는 멈춰야 한다. 더 이상 부산이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35년 동안 부산의 인구는 줄고 기업은 떠나고 일자리는 메말라 가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인과 바다라는 비아냥을 듣는 세월 동안 국민의힘이 부산을 장악하고 있었다”며 “내년에 막아내지 못하면 부산에 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전 장관은 “전재수가 해수부 장관 간 것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하기 위해 경력 한 줄 쌓기 위한 정치 전략이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며 “부산에서 3번 떨어지고 3번 국회의원 했으면 부산시장 나갈만한 충분한 역량 되지 않는가”라고 그간 신중론을 보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 장관은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도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처럼 전 장관이 지방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부산시장 도전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전 장관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그의 출마를 동의할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혀왔다. 전 장관 외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우상호 정무수석,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각각 서울시장, 강원지사,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이재명 정부 1기 참모진이 대거 지방선거로 향할 경우 국정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 장관이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면서 이 대통령의 그의 선택을 존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전 장관은 이날도 출마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덧붙이며 기존의 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부산시장에 출마하든 하지 않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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