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동현 부산지방기상청장 “국민 생명·재산 지키고, 기후변화 대응하는 기관 될 것”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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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 기상 정보 수요 높아져
새 예보 기술 확보·신속 정보 공유
전문성 갖춘 예보관 양성도 필요
지역 맞춤형 기후 서비스 제공을

“기상청의 역할은 아주 단순하지만,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기상 재해로부터 지역민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뢰받는 지역 기상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지방기상청이 관할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산업단지와 인구 등이 밀집해 있고, 기상에 민감한 해양산업이 발달해 기상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지난 9월 새로 부임한 신동현 부산지방기상청장은 새 예보 기술 확보, 전문성을 갖춘 예보관 양성, 위험 기상에서 현장 브리핑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과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기상청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2일 오전 강서구 대저동 부산지방기상청에서 만난 신 청장은 부울경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기상·기후 서비스 제공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을 중심으로 주거지와 경제 인프라가 구성된 지역이 많은 만큼 해양기상 관측장비 구축, 해양 안전을 위한 맞춤형 해양기상서비스 제공 등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청장은 “과거 관측정책과장으로 일하면서 양질의 해양 관측자료 확보를 위해 10m 해양기상부이 설치를 계획한 적이 있었다”며 “오전 6시 이전에 출항을 하는 어민들은 그때 특보 발효 등 정보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앞으로 부산청에서도 얼마나 정교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에 기상청의 우수한 관측 기술을 접목해 기여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부산항만공사와 협업해 AI 기반 항만 바람 정보와 강풍에 따른 컨테이너 무너짐 위험지수 개발과 같은 기상청의 우수한 관측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해안가 빌딩풍과 관련해서도 부산지방기상청은 지자체, 기상과학원과 협업하고 있다.

항만 특화 기상서비스와 관련해 신 청장은 “시뮬레이션 예측을 통한 기상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 기초가 되는 자료를 측정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기상의 흐름과 별개로, 항만에서 유의해야 하는 수준이나 위험한 수준 등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면 사전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남 밀양시는 얼음골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기상청이 얼음골의 기상학적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그 결과가 등재 근거로 곁들여진다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위기에 따른 극단적 날씨가 일상화되면서 기상청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올해 경남 산청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고, 부울경 전체로는 초여름부터 강한 더위가 찾아왔다. 올해부터 부울경에도 호우긴급재난문자(CBS)가 도입됐는데, 알림 덕분에 즉시 대피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5월부터 부산과 울산의 육상 특보구역이 세분화돼 지역별 기상 특성을 더 정밀하게 반영한 특보 운영도 가능해졌다.

시민들이 예보 내용을 잘 활용하기 위해 기상청의 최신 예보 등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조심스러운 당부도 전했다. 신 청장은 “시민의 생활과 편의,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세밀하게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날씨 예보는 아무리 노력해도 100% 정확하게 맞히긴 어렵다”며 “기상청에서는 하루 두 번, 단기 예보와 장기 예보를 발표하고 있으니 평소 새로 발표되는 예보나 기상정보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생활에서 훨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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