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A 학점 외교” vs 야 “빈수레 외교”…엇갈린 APEC 평가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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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APEC 역대급 성공…한한령도 완화 기대”
국민의힘“알맹이 없는 한중회담…민생 현안 미해결”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 등을 두고 여야 평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A 학점 외교”라고 극찬한 반면, 국민의힘은 한한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빈 수레 외교”라며 낙제점을 매겼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에 더해 국격과 국익을 드높인 역대급 성공”이라며 “어려웠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경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자동차, AI(인공지능)의 활로가 활짝 열렸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 중국 관광객들도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한국의 관광, 숙박, 화장품, 미용도 활기를 더 띠고 한한령(한류 제한령)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 방문 중 만난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주민들이) 다들 ‘엄지 척’ 하며 이 대통령을 칭찬하며 고맙다고들 하신다. APEC이 A학점이라는 데 흔쾌히 동의하고 있었다”고 극찬했다.

국민의힘은 한미 관세협상과 한중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외교였다”며 “한한령 해제, 게임 유통, 무비자 입국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와 서해 불법 구조물 논의도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관세 협상 타결을 발표했지만, 합의문도, 공동성명도, 서명도 없다”며 “미국이 하루 만에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타결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스스로 ‘문안 조정 중’이라고 한 점은 미완의 협상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정부의 협상문 공개와 설명을 요구했다.

핵잠수함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핵심 기술과 건조 주도권은 모두 미국에 있고, 한국은 연료 협의만 진행 중이라면 ‘도입 승인’보다는 ‘논의 개시’ 수준이 더 정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북한의 적대적 표현 사용에 대해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언급한 것 등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최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비핵화는 개꿈’이라며 대한민국을 조롱했지만, 정부만 ‘평화의 환상’ 속에서 헤매고 있다”며 “정부는 허망한 평화의 꿈에서 깨어나 확고한 한미동맹, 한일 안보협력, 압도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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