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할머니와 살던 집 지키고픈 정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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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 후 조부모가 양육
할아버지 숨진 후 가세 기울어
할머니 간병·집안 살림 맡지만
오래된 가정 집 수리 비용 막막

정미(가명·24) 씨는 생후 100일이 채 되기 전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조부모님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유년 시절 할아버지는 보일러 시공일을 하셨고, 사랑이 많은 할머니는 집에서 정성으로 닭, 거북이, 물고기 같은 작은 생명을 키우며 부모님이 없는 정미 씨가 외롭지 않도록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조차 몰랐지만, 어린 시절 정미 씨는 이런 조부모님의 노력으로 부유하지는 않아도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의 관절염과 허리 협착증으로 정미 씨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어린 정미 씨는 아직 채 피어나 보지도 못한 채 할머니의 간병과 살림을 도맡고 있습니다. 외지에 사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새 삶을 시작하신 아버지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날 뿐, 크게 도와주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미 씨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애견 디저트 카페 창업을 위해 국가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각종 창작 디저트 대회와 관련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정미 씨에게 현실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정미 씨가 태어나기 전부터 생활해온 주택은 노후화돼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부엌과 화장실은 사용하지 못한 지 오래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정미 씨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될까 늘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게다가 오래전부터 가족처럼 키워오던 닭은 할머니가 건강이 나빠진 이후부터 방치돼 집안 곳곳을 누비며 안방과 거실 그리고 정미 씨 방까지 배설물과 더러운 흙을 묻히고 있어 할머니와 정미 씨 둘만의 보금자리는 아수라장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영구임대아파트 같은 국가가 지원해 주는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한평생 바쳐 이루어 낸 이 집에서는 죽어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정미 씨도 어린시절 추억과 기억, 조부모님의 사랑이 가득한 이 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집 수리와 환경 개선을 위해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앞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부모의 그늘 속에서 보호받아야 할 나이지만, 정미 씨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역할과 할머니의 보호자 역할까지 해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미 씨가 할머니와 생활하는 집이 아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영도구청 복지정책과 김유황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7일 자 은주 씨

지난 17일 자 ‘불안·우울증 시달리는 은주 씨’ 사연에 후원자 66명이 303만 822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은주 씨와 아이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주거 보증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은주 씨는 “어머니가 떠난 이후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와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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