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장기간 투병’ 버티는 소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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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소아당뇨 판정 후 이혼
대장 절제·췌장 수술 후유증
2년 전 ‘혈액암’ 판정에 투병
진학 앞둔 아들 걱정에 먹먹

소영(가명·43) 씨는 하루하루가 투병의 연속입니다. 한때는 서울 강남의 웨딩숍에서 일하던 새내기였습니다.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즐거웠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하겠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4세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진단명은 소아당뇨. 결혼을 앞둔 시점이라 충격은 컸지만, 약혼자는 “함께 이겨내자”며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희망을 안고 치료에 전념했고 결혼 후 잠시나마 평범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임신이 또 한 번의 시련이었습니다. 심한 당뇨로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소영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량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생명을 지켜냈지만, 몸은 점점 무너졌습니다. 남편은 간병으로 일을 하지 못했고 술에 의지하다 끝내 가정을 떠났습니다.

이혼 후 소영 씨는 어린 아들과 부산 친정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머니는 물심양면으로 그를 돌봤지만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결장 무력증으로 대장을 절제했고 인슐린 분비가 멈춰 췌장 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거부반응과 장폐색 등 합병증이 이어져 결국 이식한 췌장을 제거해야 했고, 회장루 성형술까지 받았습니다.

수차례의 수술로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게 된 그는 후유증으로 식은땀과 구토,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긴 투병 끝에 중독에서는 벗어났지만 투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혈당 쇼크로 뇌경색이 찾아오기도 했고,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또다시 골수형성이상증후군(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당뇨로 치아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밥을 먹기 어려워 뉴케어나 죽으로 버팁니다.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내가 있어야 아들이 산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일찍 철이 들어 말썽 한 번 피우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검정고시를 택해 합격했고 내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영 씨는 “아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는 절대 쓰러질 수 없다”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하지만 긴 투병으로 가세는 기울었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척과 지인들에게 빚을 졌습니다. 비급여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막중합니다.

소영 씨의 소망은 크지 않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아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고, 병세가 조금이나마 나아져 아들이 자립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는 고통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소영 씨와 가족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북구청 복지정책과 최은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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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0일 자 상철 씨

지난 10일 자 ‘따뜻한 밥 먹고 싶은 상철 씨’ 사연에 후원자 67명이 284만 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치아와 다리 치료 등 건강을 회복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치아 치료비 금액이 커 걱정이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사연을 들은 한 치과에서 상철 씨의 치아 상태를 살펴 봐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상철 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하루빨리 퀵 배달을 시작해 수급자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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