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에 배신감 느껴…” 거제 골프장 살인범 결국 구속
경찰, 현행범 체포 후 14일 구속
"금전 문제로 만남 회피해 분노"
속보=경남 거제시 한 골프장에서 사실혼 관계였던 전처를 살해한 뒤 자해해 병원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부산닷컴 9월 5일 등 보도)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피해자가 결별 후 연락을 피하고 만나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1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피의자 A 씨 퇴원과 동시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5일 범행 후 8일 만이다.
이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실질 심사를 거쳐 14일 A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금전적인 문제와 함께 연락을 회피하고 안 만나려 하는 것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와 A 씨는 수년 전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7월 A 씨에게 폭행 당한 피해자가 112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이 사건을 계기로 헤어졌다.
피해자가 그 이후부터 만남을 회피하자 A 씨는 지난 5일 오전 7시 40분께 피해자가 경기보조원으로 일하는 골프장에 몰래 들어갔다.
코스 중간에 건립된 아파트 입주민이 이용하는 산책로를 이용했다.
골프장 작업자 차림을 한 탓에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7번홀 주변에서 3시간여 동안 기다렸고, 피해자가 다가오자 흉기를 휘둘렀다.
목과 가슴 부위 등을 크게 다친 피해자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범행 후 골프장 직원들과 대치하던 A 씨는 복부를 자해해 부산대학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 진위 확인 등 보강수사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