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안식처 농막 떠나야 하는 문호 씨 [사랑의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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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다 끝내 빚더미에 앉아
농사 해주는 조건에 농막 살이
전기톱에 손목 일부 절단 사고
폐 질환 심해지며 쉴 곳 필요해

문호(가명·72) 씨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밤새 비닐하우스 주변이 이상이 없었는지 살피며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침이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할 곳은 없습니다. 힘겹게 의자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보지만 가쁜 숨소리만 농막 안에서 메아리칩니다.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젊은 시절 정비공장에서 일했던 문호 씨는 경험을 살려 사업도 했지만 끝내 빚만 떠안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도, 갈 곳도 없게 되자 지인 소개로 5년 전부터 농사일을 해주는 조건으로 농막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무더운 하우스 안에서 갖가지 채소를 수확했지만 매년 적자가 지속돼 지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해를 만회하고자 노력했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근근이 하루하루 보냈지만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비닐하우스에 불까지 났습니다. 누전이 원인이었지만 관리자인 내 책임인 것 같아 몰래 모아둔 쌈짓돈으로 부품을 구매해 수리했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지, 실수가 잦아진 것만 같다”고 말하는 문호 씨는 자신감도 점점 떨어져 갑니다.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뒤죽박죽돼 복잡했던 그 순간, 전기톱에 손목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급히 구급차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은 끝내 끊어졌습니다. 이제는 작은 박스를 나르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평소 호흡이 거칠고 기침이 잦아 입원 중에 검사를 해보니 폐결핵과 폐섬유증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기능이 30% 이상 소실되었다는 의사의 말에 마지막 의지마저 꺾였습니다.

퇴원 후 농막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체중은 10kg 이상 빠졌습니다. 폐질환약이 독해서 억지로라도 체중을 늘려야 하지만 “이제 와서 밥 한 끼 잘 먹어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에 끼니를 챙길 의지마저 사라집니다.

착실하게 살아왔던 문호 씨에게 지인들은 국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렇지만 문호 씨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 보고자 직접 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결국 손목을 다치고 나서야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했습니다. 이제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농막에서 지내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축해둔 돈도 화재로 인한 비닐하우스 수리 비용과 의료비로 다 써버렸습니다.

70대 문호 씨가 노년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단칸방 정도의 작은 공간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부디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문호 씨는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남은 인생을 조금이나마 밝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강서구청 복지정책과 조영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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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9일 자 경란 씨

지난달 29일 자 ‘악취로 집에서도 마스크 끼는 경란 씨’ 사연에 후원자 67명이 324만 45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친구의 보증금 독촉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경란 씨는 후원금이 모였다는 소식에 목놓아 울었습니다. 경란 씨는 “이 돈도 갚지 못하는데 마음의 빚까지 지게 돼, 후원자님들께 그저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사하면 마스크도 벗고 도움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살겠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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