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열고, 지역화폐 선물… 해수부 직원 마음도 지갑도 열릴까
동구청 “상권 활성화 계획 수립”
임시 청사 수정동·좌천동 일대
팝업스토어 유치·지역화폐 전달
버스킹·푸드 트럭 운영 등 거론
사업 추진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
올 연말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가 들어서는 부산 동구 일대 활성화를 위해 관할 지자체가 팔을 걷었다.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고 지역화폐를 제공해 해수부 이전이 지역 활성화 마중물로 역할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동구청은 해수부 임시 청사 이전에 발맞춰 일대 상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해수부 본관과 별관이 들어서는 IM빌딩, 협성타워 주변을 포함해 해수부 직원들의 방문이 기대되는 수정동과 좌천동 일대다.
이 지역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수정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식당과 카페, 소매점 등 다양한 업종이 영업하고 있다. 동구청, 부산진세무서 등 인근 관공서 방문객과 직장인 등 유동 인구가 상당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원도심 상권의 전반적인 쇠퇴 속에 침체를 겪고 있다.
동구청은 우선 화제성과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팝업스토어를 일대에 유치할 계획이다. 다소 노후화된 인상의 일대 상권에 신선함을 더해 젊은 해수부 직원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존 상인들의 친절과 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일대 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해수부 임시 청사 인근의 복합 문화 시설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을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결합된 핫플레이스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2년 좌천동 옛 부산진역사에 문을 연 시민마당은 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복합문화공간(들락날락), 커피박물관 등이 운영 중이며,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되는 야외 광장도 갖췄다. 해수부 임시 청사 본관과 별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위치해 직원들의 접근성도 높다.
구청은 해수부 직원들의 퇴근길을 겨냥해 평일 저녁 이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고 푸드 트럭 영업을 허용하면 일대 상권에도 활기가 번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 카페를 입점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구청은 지난 7월 25일 전문가들과 함께 수정시장 등 해수부 임시 청사 일대를 살펴보며 이러한 방안들이 담긴 상권 활성화 전략을 논의했다.
해수부 직원들의 소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 구청은 내년 1월 중 500만 원을 들여 해수부 직원들에게 ‘환영 선물’로 동구 지역화폐(이바구페이) 5000원이 충전된 카드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지역화폐 선물을 통해 지역 상권 소비 진작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구청은 이러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종합해 해수부 임시 청사 이전에 따른 상권 활성화 계획을 10월까지 수립한 뒤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수부 임시 청사가 들어서는 IM 빌딩과 협성 타워는 이를 위한 실시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본 설계는 끝난 상태로 실시설계를 거쳐 이번 달 중순 이후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 소요 예정 기간은 3개월이다.
부산시는 최근 직원들의 이주를 앞두고 우려되는 담합, 허위 매물 등 불법 부동산 중개 행위 차단을 위한 특별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동구 168곳 △영도구 122곳 △부산진구 887곳 △남구 564곳 등 총 1741곳의 부동산 중개 업소다.
동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며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고 해수부 직원들도 쾌적하고 즐거운 소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