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채상병 수사 은폐·지연' 의혹 공수처 압수수색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들여다보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전직 공수처 부장검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검사와 수사관들을 경기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사무실에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송창진 전 공수처 수사2부장과 김선규 전 수사1부장, 박석일 전 수사3부장 등이 쓰던 청사 집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이들의 자택 또는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가져갔다. 특검팀이 공수처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2023년 8월 채상병 사건의 수사를 시작한 공수처가 1년 반 넘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사가 지연된 경위와 관련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해병특검법의 수사 대상에는 채상병 사건의 은폐, 무마 등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에 가해졌다고 의심되는 외압과 관련된 불법행위가 포함돼 있다. 당시 공수처의 수사가 지연된 배경에는 수사팀에 대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 고발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고발됐다. 그는 당시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언제 이 전 대표가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알았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질의에 "공익신고자가 와서 조사받기 전엔 이 전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등과 함께 김 여사 등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포렌식 등 분석을 마친 뒤 송 전 부장검사 등을 차례로 불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