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밀착성·현장성 강화해 지역발전 핵심 이슈 주도해 주길”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 8월 회의]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손영신)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27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9명과 이현우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를 열었다.
■북항, 부산의 중심 되도록 언론 역할 기대
한영숙(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은 “해수부 이전과 임시청사 결정 이후 부산시와 해수부의 정책적 입장이 다른 측면도 있는데 지역 언론이 최적안을 제시,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수부 신청사 부지에 대해서는 “구·군마다 유치 경쟁을 할 게 아니라, 통합된 최적안을 찾아서 영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항에 해수부와 관련 공공기관들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신속하고 철저하게 힘을 모으는 데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부산이 세계디자인기구(WDO)가 선정하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돼 도시 비우기 사업의 노력 결과가 다음달 중순 부산역 시범사업지구에서 나오는데, 행정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잇단 어린이 사망… 현실적 대안 절실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위원은 6월 24일과 7월 2일 부산진구와 기장군에서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어린 자녀들이 화재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아동돌봄 공백과 주거안전 취약 등 복합적인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부산일보가 제도적 방임과 사회적 책임을 집중 조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인부터 대안까지 돌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7월 24일 자 ‘소비쿠폰 카드에 계층별 금액 표기… 인권 감수성 논란’ 기사에 대해서는 “행정 편의주의를 지적하는 건 바람직했지만, 해당 기사 제목에서도 보듯 계층, 신분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이 또한 인권 감수성 측면에서 계급적 인식구조를 재생산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굵직한 문화시설 전반에 대한 기획물 제안
남영희(부산문화회관 본부장) 위원은 ‘위크앤조이’에 대해 “자칫 밋밋한 본지 속에 잡지 같은 감각적인 레이아웃과 신선한 콘텐츠가 매주 흥미를 끈다”면서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를 소개한 8월 22일 자 ‘놀라움에 입 못 다물고 고래?’ 제목은 미소가 절로 나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7월 18일 자 ‘모습 드러낸 비정형 파사드…’ 오페라하우스 공정 현황을 알려주는 기사에는 “올해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했고 연말 낙동아트센터 개관에 이어 내년 말 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한다면, 부산의 굵직한 문화시설이 틀을 갖추게 된다”면서 “부산의 문화시설 전반에 대한 심도있는 기획 보도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8월 14일 자 ‘부산 커넥티드 참가 10개 팀 확정’ 기사는 지난해 부산 출생 및 정주 작가로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부산일보 지적으로 올해 선정 방식이 개선됐다”고 전하며 “내년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 행사, 코카카 페스티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보도를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부산발 사건사고 기사, 발로 뛴 차별화 필요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8월 13일 자 ‘양육비 안 준 40대 일용직 노동자 형사재판은 무죄’ 기사에 대해 “제목만 보면 양육비를 안 주고 계속 피해 다니면 안 줘도 되는 건가 하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무거운 처벌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등 다각도로 접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8월 19일 자 ‘성폭행 가해자 이른 출소 3개월 후에 알아… ’ 기사 또한 “통계적으로 어떻게 시스템이 관리되고 있는지, 다른 사례들은 어떤지,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 등 후속보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 변호사 경찰 뇌물 사건’도 “부산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독자는 보다 세밀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기대하는데, 타지역 언론과 비교하면 내용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기자들이 발로 뛰어서 좀더 상세하게 보도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료 복합위기에 대한 체계적 진단 있어야
정연정(속바른내과·검진센터 이사장) 위원은 의료계 종사자 입장에서 8월 26일 자 ‘복합 위기에 처한 한국의료’ 기사를 언급하며 “국책연구기관이 한국 보건의료체계가 의료 인력 불균형, 왜곡된 전달 체계, 불공정한 보상 구조로 복합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내용으로, 수요가 적거나 수익이 낮은 분야의 의료진과 병원이 점점 줄어들고 의료진조차 기피한다는 점은 굉장히 마음 아프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과 수도권에 병원과 의료진이 밀집되면서 인구 대비 필수의료진 비율 또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낮아지는 현상에 대해서 “정부의 의료 분야 예산 낭비와 비효율적 배정 등 중장기적으로 의료계의 복합 위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제·내용 모두 시의적절한 사설 ‘눈길’
이화행(동명대 부총장) 부위원장은 “거여 주도의 국회 독주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커지는 상황에서 8월 25일 자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경제계 우려도 귀 기울여야’ 제목의 사설은 주제와 내용 면에서 상당히 시의적절했다”면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적 이슈에 대해서도 여론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8월 26일 자 ‘유커 특수 잡아라…’ 기사는 잘 쓴 사례로, 커버스토리 같은 심층 취재 보도의 경우 취재원을 늘려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기본이며, 이런 노력은 기사를 품질적으로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면서 “단순 취재원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거나, 분야별로 늘 등장하는 단골 취재원을 활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설위원의 뉴스요리’ 지면서 볼 수 있길
박재영(대륙금속 전무이사) 위원은 “6월 28일 김승일 논설위원의 ‘조선의 스피릿, 일본 보리소주 되다’ 기사는 참신한 소재가 좋았고, 7월 19일 이상윤 논설위원의 ‘‘40세 도시철도’ 문전박대 넋두리’ 기사는 이야기하듯이 써내려간 글이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다만 독특한 소재와 깊이 있는 내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는 ‘논설위원 뉴스요리’ 기사가 온라인에만 서비스되고 지면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7월 20일 자 ‘부산 싼타페 급발진 의심 사고…’ 기사에 대해서 “10년 간 이어진 재판에서 급발진을 증명 못했고 제조사도 유족에게 배상 이유가 없다는 판결이 나와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유사 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 장치나 법 개정 등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쏟아진 경제 이슈… 지역 관점서 큰 관심을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상용 근로자 100만 명 시대’ 관련 기획과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잘 된 기획으로 언급했다. 특히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는 “기업의 어려운 부분을 전하는 동시에 가능성을 끄집어내야 해서 어려운 기획물인 데다, 보도 이후 지원과 같은 움직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가 사실 참 어렵다”면서도 “부산의 앵커기업들이 잘 돼야 한다는 전제로 언론이 노력하고 상공회의소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미 관세협상은 철강 관세가 추가되면서 부산의 철강 기업들 고민이 많은 부분이 있고, 노란봉투법과 상법개정안 통과에 대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서도 과한 규제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 지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면서 산업계 요구를 언론이 잘 살펴줄 것을 피력했다.
■기사 속 단어·표현 선택에 신중 기해야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7월 2일 자 ‘부산에 공인경기장 없어 전국육상대회 못 연다니’ 기사에 대해서는 “부산에 육상 공인경기장이 없어서 전국육상대회를 못 여는 데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보수공사 한 후 10월에 부산 개최 전국체육대회를 일단 치르고, 추후 사직야구장 재건축 때는 임시 야구장으로 써야 해서 다시 공사를 해야 한다니, 부산의 위상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더불어 7월 4일 자 ‘역대 두 번째로 짧았던 장마’ 기사 부제목에 ‘무더위 박차’ 표현을 지적하며 “‘박차’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맞지 않다”면서 적절한 단어 선택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답변
이현우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결정되면서 지역의 기대감이 높고, 이에 발맞춰 부산이 대한민국 제2도시를 넘어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창간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면서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이 준비하고, 요구하고, 더 갖춰 나가야 할 사항들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에서 잇따라 일어난 아파트 화재 참변은 너무 가슴 아픈 사건이었고,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크앤조이' 지면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호평에 감사드리며 더 알찬 읽을 거리로 계속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에 더욱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해 기사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기사의 품질과 신뢰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