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강의로 진주시 '시끌'… 결국 보조금 취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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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9월 27일 개최
진주시 홈페이지 찬반 격론
양성평등위 보조사업 취소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강의 포스터. 진주여성민우회 제공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강의 포스터. 진주여성민우회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29일부터 열릴 예정인 성평등 강의가 개강 전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강의 개최를 놓고 지역사회 찬반 논쟁이 펼쳐진 데 이어 진주시가 보조금 지원을 취소했다.

28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이날 회의를 열고 ‘2025년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중 진주여성민우회에서 추진하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보조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단체에 취소 결정을 통보했다.

앞서 진주여성민우회는 8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 경상국립대 사회과학관에서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강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질병, 과학, 미술, 대중문화 등 10개 분야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진주시로부터 4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개강 소식이 전해지자 진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700여 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성평등이 위헌적이고 좌파적 주장”이라며 반대 의견이 이어지자, “형평의 고장 진주에서 성평등 강의를 열어야 한다”는 지지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진주여성민우회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보조사업이 진주시 양성평등 기본조례가 추구하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두 차례에 걸쳐 프로그램 내용 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단체에서 수용하지 않으면서 회의를 통해 보조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위원회는 진주여성민우회에서 이번 보조 사업을 양성평등 기본조례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재기획하여 다시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교수 신청서를 냈을 때는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 찬반 논란이 거세지면서 양성평등위원회에서 기금 사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위원회에서 보조금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고, 재기획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주여성민우회는 진주시 보조사업 취소를 규탄하며 애초 계획대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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