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자연이 알려준 색다른 리더십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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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최재천

동물행동학, 진화생태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리더십 책을 냈다. 최 교수는 20여 년 신문에 칼럼을 썼고, 포털 사이트에 최 교수의 저서로 128권이 나올 만큼 작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 교수와 리더십 책은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물론 최 교수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등 여러 단체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저자가 리더로서 첫 경험을 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반장이다. 동네 뒷산으로 소풍을 갔는데, 선생님은 반장으로서 제일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신경 쓰였고, 그 아이들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제일 마지막에 따라가게 됐다. 선생님은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지 못하는 반장을 야단친다. 그때 저자는 앞에서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는 리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낀다.

그럼에도 살다 보니, 어쩌다 리더의 자리를 여러 번 맡게 된다. 그 때마다 ‘내가 리더가 되어도 좋은 사람일까’를 자문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2025년은 대한민국 국민은 리더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아주 어렵게 리더를 바꾸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생태학 전문가답게 책은 ‘자연에서 배우는 리더십’ ‘지속가능 리더십’을 소개한다. 여왕개미는 일의 진행은 전문가인 일개미에게 맡긴다.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위임할 줄 안다. 수컷 귀뚜라미와 암컷 귀뚜라미의 사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소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다양한 생태학적 지식과 생생한 경험을 버무려 사회생활을 먼저 겪어본 선배 리더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들려준다. 최재천 지음/창비/100쪽/1만 3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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