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탄' 장동혁 국힘 대표 당선… 여야 극한 대결 정치 우려
"정권 퇴진" 일성에 협치 물건너가나
'찬탄 청산' 극심한 내홍 가능성 높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는 반탄파 장동혁 후보가 당선됐다. 장 대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대표 당선 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여당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당선 직후엔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내란 세력과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 이어 국힘에도 초강성 대표가 선출되면서 여야의 극한 대결 정치가 우려된다. 벌써부터 협치는커녕 초유의 정쟁 사태로 인해 국가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민생 정치가 실종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이어진다.
국힘이 26일 개최한 당대표 선거 결선 전당대회에서 장 신임 대표가 22만 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받은 김문수 후보를 2366표로 제치고 당선됐다. 충남 보령 출신의 재선 의원인 장 신임 대표는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제21대 국회에 입성했다. 2023년 12월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수석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친한계 실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단일대오를 주장하며 ‘반탄파’의 대표 주자로 부각됐다.
장 신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같은 반탄파 후보인 김문수 후보보다 한층 강경한 노선을 택해 당심을 공략했다.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메시지를 비롯해 찬탄 입장인 친한계를 향해선 “당론에 반대되는 말을 한다면 당을 나가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선명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더욱이 장 신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찬탄파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찬탄 청산’에 따른 국힘 내부의 극심한 내홍과 후유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위태위태한 제1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장 신임 대표가 국민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협치 가능성을 한층 높인 의미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켜켜이 쌓인 국내외 현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윤 어게인으로 끝났다”며 국힘의 새 대표 선출을 혹평했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국민 분열과 갈등만 부추긴다. 더욱이 현재 우리나라는 힘겨루기 중인 미국과 중국 틈바구니에 낀 위태로운 형국이다. 국민은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듬고 국가 발전을 견인하길 원한다. 여야가 극한 대결을 막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