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여자 화장실 들어가고… 울산 경찰, 기강해이 심각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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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시비 끝 흉기 든 경찰관 직위해제
여자화장실 세탁기 쓴 남경 “공용인 줄”
잇단 비위 발생에 시민 신뢰도 추락 우려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에서 경찰관이 동료와 시비 끝에 흉기를 들었다가 직위해제되고, 남자 경찰관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일로 여경에게 신고당하는 등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은 울산 중부경찰서 A 경감과 B 경위 사이에 폭력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A 경감은 지난 23일 0시 45분 울산시 중구 한 주점 앞에서 B 경위와 다투다가 홧김에 주점 안에서 흉기를 들고나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이 모습을 본 주점 손님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 A 경감은 B 경위 등 동료 2명과 해당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B 경위와 밖으로 나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감을 직위해제하고 흉기 소지·협박 등과 관련한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울산경찰청 소속 C 경정이 이달 5일과 6일 수사동 여자화장실에 2차례 들어간 정황을 잡고 울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사건을 맡겨 조사 중이다. 최근 여성 경찰관이 화장실에 있는 세탁기에 남자 세탁물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본청 성희롱·성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 경정은 “화장실 센서등이 꺼진 상태여서 사람이 없었고, 공용세탁기인 줄 알고 운동복 등을 세탁했다”며 “경솔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C 경정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것이 건조물침입이나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울산지역 팀장급 경찰관이 도박장 단속 정보를 넘기고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울산지검에 구속기소됐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해 4월 도박장 업주에게 단속정보와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3년 1~7월 단속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7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지역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비위도 잇따랐다. 올해 6월 울산에서 현직 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시민 신고로 적발돼 해임됐다. 지난 4월에도 울산 동부경찰서 경찰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정직 처분을 받았다. 올해 1월에도 울주경찰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시민 신고로 적발됐다.

울산 경찰관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자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 경찰관은 “현 정부 들어 경찰 권한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런 비위 행위들이 경찰에 대한 시민 신뢰도를 더 떨어트린다”며 “지휘부가 솔선 수범해 실효성 높은 비위 근절 방안을 강도 높게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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