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아 대회 폐지 후 의학 기반 새 행사 론칭”…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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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보다 우유 좋다는 잘못된 인식
상업성 논란에 우량아 대회 사라져
저출생 극복 베이비 선발대회 본선
9월 5~7일 사흘간 벡스코서 개최
성장발달·모아애착 새 평가 기준
각 분야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참가
유아용품 전시관과 경품 이벤트도

시민건강박람회-가족행복 건강아이 프로젝트가 9월 5~7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백병원 신손문 소아과 교수가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기를 인형으로 달래며 문진을 하고 있다. 신 교수는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고 균형잡힌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DB 시민건강박람회-가족행복 건강아이 프로젝트가 9월 5~7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백병원 신손문 소아과 교수가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기를 인형으로 달래며 문진을 하고 있다. 신 교수는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고 균형잡힌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DB

우량아 선발대회라고 하는 추억의 행사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4년 시작돼 1983년까지 무려 60년간 계속된 행사였다. 1970년대에는 전국 예선을 거쳐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본선대회가 열렸는데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석할 정도로 인기였다. 바둑계의 이창호 9단, 연예인 주영훈 등이 이 대회 출신이라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기는 소중한 존재다. 저출생이 범국가적인 해결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우량아 선발대회를 지금 시대에 맞게 리뉴얼한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이 오는 9월 5, 6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우량아 선발대회가 없어진 후에 의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베이비 선발대회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의 개최 배경과 심사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우량아 선발대회

우량아 선발대회가 전 국민적인 행사가 된 것은 분유회사와 방송국이 참가하면서부터다. 1971년에 문화방송이 주관하고 남양유업 후원으로 ‘제1회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는 6~24개월 된 아기들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건강한 아이를 선발하기 위해 머리와 가슴둘레의 균형, 혈색, 근육과 골격 발달, 치아 수 등도 꼼꼼히 심사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대회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른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분유회사가 후원하다 보니 우유 섭취를 통해 건강한 아기를 키우라는 메시지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대회 전후로 분유 회사들의 경쟁도 아주 치열했다. 대회가 끝나면 분유회사들은 ‘1등 아이가 우리 회사 분유를 먹고 1등을 했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우승자에게는 1년 치의 분유와 상금이 선물로 주어졌고, 분유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잘못된 인식과 편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분유회사가 후원을 해서인지 모유보다 우유가 영양적으로 우수하고, 우유를 먹는 것이 문화적이고 세련되었다는 편견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결국 1983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우량아 선발대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심사 기준은

과거의 우량아 선발대회는 지금으로 보자면 비만 아동을 뽑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포동포동한 아기들이 선발됐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가 곧 우량아라는 잘못된 인식이 반영됐던 것이다.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은 우량아 선발대회와는 심사 기준이 다르다. 평가 항목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건강한 아기’에 대한 선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소아과 산부인과 등 전국의 저명한 의료진들이 심사에 직접 참가했다.

헬시 베이비 선발대회 참가자는 3가지 서류를 우선 제출해야 한다.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 결과통보서,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결과표 등인데 이들 자료에는 아기들의 건강 정보가 아주 자세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부산백병원에서 진행하는 예비 심사에서 문진과 아동 발달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성장 발달이 제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아기와 엄마 간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자연분만을 했는지, 모유수유를 어떻게 했는지, 아기와 엄마가 한 방에서 생활하는 모자동실 여부 등에 대한 체크도 이루어진다. 미숙아와 다둥이의 경우에는 임신과 출산 과정이 상대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심사 과정에서 감안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부산백병원 신손문 소아과 교수는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베이비 대회가 될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행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를 포함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대한모유수유의학회 이우령 회장, 부산소아청소년과학회 정미림 부회장, 대한소아신경발달행동연구회 은백린 회장, 한국아동간호학회 구현영 회장, 토닥토닥마음센터 이순행 센터장, 인제대 간호대학 오진아 교수가 심사를 자청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 20명 중에서 튼튼상, 씩씩상, 뿜뿜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헬시 베이비 선발대회가 생후 9~12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한다면, 큐티 베이비 선발대회에는 생후 13~36개월 사이의 아이가 참가한다.

귀여운 아기를 뽑는 대회다. 모든 아기가 귀엽겠지만 그중에서도 잘 웃는 귀여운 아기, 개성이 넘치는 아기, 부모와의 유대가 좋은 아기를 특별히 선발할 예정이다. 방긋미소상, 개성만점상, 꽁냥꽁냥패밀리상 등을 시상하며 최고 상금은 100만 원이다. 본선 진출자 20명 모두에게 소정의 출산 응원금이 전달된다. 큐티 베이비 선발대회는 9월 5일 오전 11시, 헬시 베이비 선발대회는 다음날인 6일 오후 2시에 시민건강박람회(가족행복 건강아이 프로젝트)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와 풍성한 경품행사

시민건강박람회 행사장 입구 앞쪽에 마련되는 부산시 가족행복 정책홍보관에서는 부산시의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정책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즉석 퀴즈를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가족놀이 체험관에서는 오징어게임에 소개된 딱지치기, 팽이돌리기, 비석치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팝업 포토 스튜디오에서는 6가지 테마에 맞는 소품을 활용해 가족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시민참여 팝업 존도 운영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방송인 경성대 이인혜 교수의 ‘출산 후 20kg 감량 이렇게 성공했어요’ 특강, ‘키쑥 살쏙’ 어린이 건강댄스, 파파들의 초보 육아 탈출기, 베이비 마사지 특강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장에는 유모차, 카시트, 유아교재 등 다양한 유아용품 홍보관도 마련된다. 사전 등록자 600명에 한정해 선착순으로 여행용 아기세제와 마사지 크림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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