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롯데 레이예스, 2년 연속 200안타 물거품 위기
전반기 맹활약 팀 3위 원동력
후반 들어 기록 처져 8월 0.240
경기당 안타 0.96개로 급감
남은 경기 4할5푼 쳐야 200안타
롯데 부진 탈출 위해 부활 절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흔들리고 있다. 2년 연속 200안타 대기록은 물론 롯데 외국인 투수 첫 타격왕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에 타율 0.352를 기록하며 202안타를 쳐 외국인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 200안타 고지를 넘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도 타율 0.340, 122안타를 때려내 롯데 외국인 선수 중 첫 타격왕과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놀랍게도 롯데 외국인 선수가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과거 펠릭스 호세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지만 타격왕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또 롯데 선수가 타격왕이 된 것은 2010년과 2011년 2연패를 달성한 이대호가 마지막이었다.
레이예스의 선전은 롯데의 전반기 3위라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레이예스가 전반기 최우수선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레이예스는 후반기 들어, 특히 8월 들어 급격히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 0.340이었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0.263(110타수 25안타)으로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더 나빠져 50타수 12안타, 타율 0.240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8~17일 사이 8경기에서는 26타수 4안타로 타율 0.154라는 처참한 성적을 낳았다.
이 때문에 18일 현재 타율은 0.324까지 떨어져 지난 7월까지 지켰던 타격 1위 자리를 안현민(KT 위즈·0.347)에 내줬고, 김성윤(삼성 라이온즈·0.329), 양의지(두산 베어스·0.329)에 이어 4위로 밀렸다.
후반기에 안타 생산 능력이 처지다 보니 총 안타 수는 147개에 머물렀다. 전반기에 경기당 1.37개였던 안타가 후반기에는 경기당 0.96개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29차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를 30개 정도 추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총 안타 수는 180개 미만에 그친다.
남은 경기에서 안타 53개를 몰아칠 경우 2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려면 4할5푼대 타율을 유지해야 하므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이예스의 후반기 부진은 안타 생산 능력 저하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전반기에는 홈런을 10개 때렸지만 후반기에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전반기 69개(경기당 0.775개)였던 타점은 후반기에는 13개(0.5개)로 급감했다. 그의 부진이 200안타 고지 점령 실패에 그치는 게 아니라 롯데의 타격 부진, 성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8패 1무라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타격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인데 무엇보다 레이예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롯데 팬들은 그의 부활을 절실히 기다린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