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감격과 기쁨 국악으로 조명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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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광복의 빛을 넘어' 기념 음악회
창작국악단체 '조선버전'은 '빛나는 밤: 횃불' 정기공연
독립군·광복군 노래를 국악관현악과 합창 등으로 재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문화회관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방의 감격과 독립을 위한 헌신을 우리의 전통 음악으로 기리는 국악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남도창, 살풀이춤, 가야금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광복의 기쁨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투쟁을 음악으로 조명해낸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광복의 빛을 넘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광복의 빛을 넘어’를 주제로 특별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남도창의 애절한 소리, 살풀이춤의 섬세한 움직임, 가야금의 역동적인 선율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광복의 기쁨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다. 또 독립군과 광복군이 불렀던 노래를 국악관현악과 웅장한 합창으로 재현하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린다.

이동훈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우리 전통음악의 강인한 생명력과 깊이를 조명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와 통일을 염원하는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다혜 작곡의 국악관현악 ‘하나의 노래, 애국가’는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임시정부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독립에 대한 굳건하고 강인한 의지를 국악의 선율로 풀어낸 작품이다. 박범훈 작곡의 국악관현악 ‘푸살’은 부산시립무용단 김주연의 살풀이 춤과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정선희의 남도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곡이다. ‘푸살’은 경기 이남 지역의 무속음악 중 대표적인 시나위 계열의 곡으로, 즉흥성과 감정의 흐름이 돋보이는 장르다.

황의종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우륵의 춤’은 김병호류 가야금협회 김남순 회장이 협연을 맡는다. 이 곡은 김상훈의 시 ‘우륵의 춤’을 바탕으로 작곡된 18현 가야금 협주곡으로, 시의 정서를 국악 선율로 풀어낸 작품이다. 함헌상 작곡의 ‘임이여 오소서’는 소프라노 박예은과 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 박성희의 소리가 함께한다. 광복의 기쁨과 기다림의 간절함을 담아, 그날을 염원하며 싸워온 이들의 마음을 노래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동훈 예술감독의 편곡으로 선보이는 ‘나 가거든’ ‘독립군가’ ‘광복군 행진곡’ 등은 BS부산오페라단의 5중창과 동구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불굴의 의지를 담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성악과 어우러지게 풀어낸다. 박위철, 이동한 편곡의 영상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 ‘아리랑’과 ‘내 나라 내 겨레’도 들을 수 있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과 민족의 자긍심을 노래한 창작곡 ‘내 나라 내 겨레’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광복 기념 특별연주회 무대에서 국악을 통해 광복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4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R석 2만 원, S석 1만 원. 예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창작국악단체 '조선버전'. 조선버전 제공 창작국악단체 '조선버전'. 조선버전 제공

■조선버전 ‘빛나는 밤: 횃불’

창작국악단체 ‘조선버전’은 오는 14일 첫 번째 정기연주회 ‘빛나는 밤: 횃불’을 무대에 올린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국악 창작곡으로 풀어낸 창의적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음악의 현대버전, 현대음악의 조선버전’을 모토로 활동해 온 조선버전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오롯이 음악으로 조명한다. 공연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장구, 신디사이저, 가야금, 피리·태평소, 소아쟁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악기들이 어우러진다.

프로그램은 조선버전의 변재벽 작곡가가 창작한 9곡의 순수 기악곡으로 구성됐다. 감정을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구름 산책’, 비극적 정서를 안은 ‘비’, 극복을 담은 ‘안개숲’, 독립의 힘을 북돋는 ‘범람’, 승리의 기쁨을 웅장하게 담은 피날레 ‘불의 해전’ 등이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음악을 통해 되살아나 국악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융합해 낸다고 조선버전 측은 밝혔다. 특히 무대 뒷면의 스크린을 활용해 각 인물의 어록이 검은 배경 위 흰 글씨로 투사되어 관객이 그 인물이 누구인지 유추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2022년 창단한 조선버전은 전통과 대중을 잇는 실험적인 공연들을 선보이며 KBS국악대경연 단체부문동상, 국악인 인큐베이팅 ‘JUMP UP’ 입상, 제14회 젊음의 축제 금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14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관람료 전석 1만 원. 문의 010-4794-1822.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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