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 손수조부터 현역 의원까지…국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주목
손수조 “준비된 개혁으로 자유대한민국 지켜야”
우재준 “계엄 해제 결단…민주당 비난 못 해”
최우성 “고독사 청소하며 보수의 책임 절감”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4일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비전대회’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당 개혁과 청년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후보들은 당의 방향 전환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손수조, 우재준, 최우성, 박홍준 후보 등 4명이 참석해 각자 4분간 포부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손수조 후보였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맞붙은 바 있다. 손 후보는 “한미동맹은 흔들리고, 폭주하는 여당은 정청래 대표를 내세워 ‘내란 정당 심판’이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어쩌면 국민의힘, 보수가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 지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된 개혁으로 보수의 가치를 되찾고, 천막당사 정신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청년연구원 설립 △청년 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도입 △청년최고위원·청년위원장 역할 분리 △청년지방의원협의회와 전국 시도당 청년협의회 당헌·당규 명시 △청년 선거 기금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출마한 우재준 후보는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이력을 내세우며 당 지지율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당 지지율은 10%대로, 이 상태가 이어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좌절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승리하면 나라와 청년의 미래가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계엄 해제를 결단한 18명 중 한 명인 만큼, 민주당은 저를 비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색 이력으로 주목받은 최우성 후보는 특수청소업체 대표 출신이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20~40대가 체감할 수 있어야 선거에서 이긴다”며 “보수의 새로운 사상, 개척주의를 살아온 제가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은 독약이다. 혐오와 갈라치기를 연구하는 이준석은 절대 대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청년특보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앞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어르신들의 쓸쓸한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며 보수의 책임을 절실히 느꼈다”며 “고독사하는 국민의힘을 되살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을 지낸 박홍준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위원회를 정비하고 조직과 기구를 다시 세웠다”며 “청년 정치의 본질은 신뢰다. 지켜본 사람만이 지킬 수 있다. 다시 한번 청년의 이름으로 당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최고위원은 단순히 청년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당과 청년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두보이자 청년의 실질적인 입구이자 출구”라며 “청년이 단지 응원하는 구성원이 아니라 당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주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