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서 폭력 사태
플랜트노조원, 휴게실서 폭행
비조합원 등 부상… 경찰 수사
파업 동참하지 않자 위력 과시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비조합원 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울주군 온산읍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서 울산플랜트노조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112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지역 노동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모자와 햇빛가리개 등으로 얼굴을 가린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건설 현장에 있는 근로자 휴게실에 들어가 에어컨과 책상 등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휴게실에 있던 비조합원과 한국노총 한국연합플랜트 울산본부(울산연합플랜트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밀쳐 넘어뜨리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울산연합플랜트노조 조합원 등 3명이 이 일로 뇌진탕,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연합플랜트노조와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자 위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 후 건물 CCTV를 토대로 가해자들을 찾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 울산플랜트노조는 지역 플랜트건설업체들을 상대로 일급 1만 2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원청인 샤힌 프로젝트 현장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앞에서 부분파업과 집회를 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