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이진숙, 여론 악화에 당정 기류변화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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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부적격 여론 지속
여성단체·보좌진 “사퇴해야”
대통령실·여당 후보자 거취 고민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론이 거세지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에서도 두 후보자의 거취를 고심하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엄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범여권에 속하는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 성향 단체까지 공개적으로 비토 의견을 내자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권 내에서는 낙마가 현실화하면 정권 초반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진행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인사 문제는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청문회가 끝나면 종합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실한 사과와 소명 등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때 본인의 부족한 점에 여러 차례 사과했고, 이 후보자에 대해선 관례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과도하게 부풀려져 보도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16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티브이(TV)’에 나와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며 “서면으로는 계속 보고가 되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관련) 상황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 여론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는 취지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현재까지 입장이 바뀐 게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이번 주 청문회 일정이 끝난 뒤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자진 사퇴든 지명 철회든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교육계가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러한 기류 변화는 선명해지고 있다. 진보당은 전날 공개적으로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 역시 ‘강 후보자 불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며 사퇴 촉구 행렬에 동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 후보자에 대해, 참여연대는 두 후보자 모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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