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일본 항공권 ‘대지진 공포?’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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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원인’ 시각도 많아
실제 여행 취소도… 업계 주시

4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한 관람객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 이후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3일 1천 회를 넘었다. 연합뉴스 4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한 관람객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 이후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3일 1천 회를 넘었다. 연합뉴스

이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권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국내에 확산한 여파라는 의견도 있지만, 무더운 일본 여름 날씨가 원인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6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예약 플랫폼에서 조회되는 올해 7~8월 일본행 저비용 항공사 왕복 항공권이 이날 기준 10만~20만 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부산 출발 기준으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부분 지역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7월 5일 대지진 소문에 따른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대지진 없이 해당 날짜는 지났으나 지난 5일 일본 규슈 남부 도카라 해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탓에 SNS 등에서는 “7월에 일본 여행을 가도 되나요?” “일본에 대지진 진짜 일어나나요?” 등 불안감을 드러내는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에 일본 여행이 안전한지 여행사에 묻거나 실제로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 여행 취소가 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행 업계가 예민한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여행업계에서는 대지진이 아닌 일본 날씨가 항공권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 탓에 매년 이맘때 항공권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여름철에도 평균 기온이 20~25도 수준인 홋카이도로 향하는 항공권은 여전히 30만~4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가 크지 않은 여름에 맞춰 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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